(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장선거에서 중국계 기독교인 후보에 대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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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1 15:13 조회1,81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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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카르타 시장후보 바수키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자카르타의 시장(市長)선거가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후보자 중 한 명이 중국계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장선거는 현 시장인 파우지(Fauzi Bowo), 부시장 나크로위(Nachrowi Ramli), 수라카트라(Surakarta) 시장 조코(Joko Widodo), 부시장 바수키(Basuki Tjahaja Purnama)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이 네 명의 후보자 중 3명은 무슬림이고 부시장 후보 바수키가 중국계 기독교인이다.
여섯 팀이 후보로 나선 지난 2012년 7월의 1차 시장선거에서 현 시장이 기독교인 후보를 낸 조코에게 패했지만, 어느 누구도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해 상위 두 팀이 2012년 9월 20일 결선 투표를 하게 된 것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자는 980만 명에 이르는 자카르타의 수도권 주민을 이끌고 36조 루피아(약 5,300억원)를 집행할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 사회와 정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카르타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무슬림 공동체 사이에서는 무슬림이 아닌 후보를 찍어주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자카르타의 한 이슬람 성직자는 무슬림이 비무슬림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알라의 대적이 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이지만 종교적으로 관용적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이 기독교인과 교회 그리고 이슬람의 다른 분파를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고 살해한 사건들이 일어났다.
기독교인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주장한 이 성직자는 이슬람 사원에서 한 연설에서 조코 후보가 훌륭한 야망을 가졌지만, 그가 이기면 무슬림 국가의 수도가 기독교인의 통치를 받는 당혹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있는 가수이자 무슬림 설교자인 이 성직자는 조코 후보의 부모가 기독교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코는 자신의 부모가 무슬림이라고 부인했다. 이 성직자는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에게 조코 후보에게 사죄를 하도록 권고했으나 그는 이를 거절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언론인 The Jakarta Post는 자카르타가 언제나 다양한 종교와 인종을 포용해 왔으나 기독교인 지도자를 맞는 것은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최대 일간지 The Straits Times는 현 시장과 조코 후보가 모두 인종과 종교 문제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는데, 이러한 논쟁이 어떻게 발전될지 모르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자카르타의 한 경제인 단체도 이러한 선거전 양상은 위험한 일로, 1998년 아시아의 금용위기 당시 일어났던 중국인들을 향한 공격이 재발할 수 있고, 외국 경제인과 투자자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인도네시아가 위험한 곳이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The Straits Times, 2012/8/11, 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 82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