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무슬림을 탄압하는미얀마 불교승려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0 23:09 조회1,615회관련링크
본문
미얀마의 민주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승려들이 인종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승려들은 무슬림과 상종을 하지 말라고 하여 사람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한 승려 단체는 무슬림 종족인 로힝자족과 관계를 맺지 말라는 인쇄물을 만들어 돌렸고 다른 승려들은 심지어 로힝자족 주민들에게 가는 구호품의 전달을 막기까지 했다. 승려 단체가 제작한 인쇄물에는 로힝자족이 천성적으로 포악하며 이들이 다른 종족들을 근절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탄압을 받고 있는 소수 민족의 하나로 알려진 미얀마의 로힝자족은 2012년 6월 미얀마의 서부 라카인 주에서 종족간 충돌로 80명 이상이 죽고 10만 명이 넘는 이들이 피난을 가는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슬림을 향한 탄압은 미얀마 정부의 묵인 아래 벌어지고 있다. 미얀마의 테인세인 대통령은 이웃 나라인 방글라데시에게 로힝자족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한 비정부기구(NGO)의 책임자는 미얀마의 승려들이 민족간 충돌로 수용소로 피신 온 무슬림들에게 구호품이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데, 일부 승려들은 난민 수용소 근처에 머물며 무슬림을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시트웨(Sittwe)의 청년승려 연합회(Young Monks’ Association)와 다른 승려 단체는 최근 지역 주민들에게 무슬림과 관계를 맺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난민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로힝자족 주민들의 식량과 위생 상황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미얀마의 정치인들은 80만 명에 이르는 로힝자족을 미얀마에서 몰아내려 하고 있으며, 테인 세인 대통령은 자국의 무슬림 문제를 유엔에 떠넘기려 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태풍 나르기스(Nargis)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구호품을 군사 정부가 거절했을 때 승려들이 발벗고 이재민들을 도왔던 것처럼, 미얀마의 승려들은 전통적으로 약자들을 돕는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무슬림 주민을 향한 승려들의 이러한 대응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미얀마의 불교계 지도자 아신(Ashin Htawara)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반(反)로힝자 행사에 불교 대표단을 파견했다. 불교 성직자뿐만 아니라 미얀마의 민주단체들도 로힝자족을 미얀마의 시민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 미얀마로 들어온 것 자체가 문제의 발단이라 여기고 있다. 아신은 심지어 로힝자족을 강제수용소에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 아웅산 수지(Aung San Su Kyi) 여사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데,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Equal
Rights Trust는 수지 여사의 이러한 태도가 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로힝자족은 미얀마에 수세기 동안 존재해 왔지만 지난 1982년 군사 정권은 이들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2012년 6월 벌어진 불교도 라카인족과 무슬림 로힝자족 간의 무력충돌과 민족간 갈등의 확산으로 미얀마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정부는 종족간 충돌이 난 지역으로의 외국인 접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구호 요원들을 이유도 없이 체포했다. [출처: The Independent, 2012/0/25, 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 82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