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슬람 신앙이 강화되는 아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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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0 22:42 조회1,45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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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아체(Aceh)주에서는 2012년 4월 9일 총선에서 과거에 분리주의운동의 지도자였던 자이니 압둘라(Zaini Abdullah)가 55.75%를 얻어 주지사에 당선되었다. 의사인 압둘라는 오랜 기간 스웨덴에 망명해 있었다. 전임 주지사는 이르완디 유수프(Irwandi Yusuf)로, 그 역시 과거에 분리주의운동의 지도자였다.
압둘라는 부주지사 무자키르 마나프(Muzakir Manaf)와 함께 아체의 정책을 결정하고 행정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최근 설립된 아체당(Aceh Party)의 당원이다. 아체주는 최근 이슬람이 갈수록 더욱 급진적이고 근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지역이다.
압둘라는 한 때 인도네시아에서 지명수배 리스트의 최상위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는 1981년 스웨덴으로 피신하여 그 곳에서 24년을 보냈다. 망명지에서 그는 하산 티로(Hasan Tiro)가 이끄는 자유아체운동(Free Aceh Movement) 일명 GAM의 외무부장관으로 활동했다. 작고한 하산 티로는 아체의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수하로토가 통치하던 시대인 1967년부터 1998년까지 인도네시아의 특수부대와 아체의 GAM간 벌어진 전투에서 적어도 15,000명이 죽었다. 그들의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그러나 2004년 12월 닥친 쓰나미로 엄청난 재해에 직면한 아체의 지도자들은 피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이로써 그때까지 성사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의 분리주의운동 세력간 평화협정의 기회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GAM간 체결된 협정에 따라 2006년 12월에 치러진 첫 주지사 선거에서 이르완디 유수프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도 원래는 2011년에 실시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무소속 입후보자들의 피선거권과 관련된 분쟁으로 선거가 연기되었다. 그 후로도 협박과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이어졌지만, 이번 투표는 별탈 없이 4월 9일 치러졌던 것이다.
압둘라는 4월 17일 저녁 주 수도인 반다 아체(Banda Aceh)에서 그의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차후 인도네시아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부패와 싸울 것이며 또 이슬람법 즉 샤리아(sharia)를 100%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샤리아와 이슬람 관습의 이름하에 도덕 캠페인이 사회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체에서는 이것이 더욱 특별한 성격을 갖는다. 예컨대 최근 짧은 치마를 금지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며 울라마(이슬람 율법사)들은 요가와 담배를 금하자는 도덕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찰은 청바지와 몸에 꽉 끼는 치마를 입은 사람들을 단속했다. [AsiaNews, 20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