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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쇠퇴하는 불교와 승려의 영향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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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1 16:46 조회1,3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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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는 이른 아침 불교승려들이 민가를 찾아 다니며 음식을 시주받는 것이 유명한데, 북부의 어느 마을에서는 승려들이 이상 시주를 받지 않고 대신 식당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 배달시키고 있다. 이렇게 태국의 상징인 금박을 입힌 불교사원들이 지난날의 번영을 아쉬워하는 형편이 되었다. 태국에서 불교사원은 마을의 중요한 것을 결정하는 모임의 장소이자, 손님 접대 등을 하는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태국 사회가 점점 세속화되어가고, 그에 따라 승려로 자원하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불교사원은 이제 과거의 영화의 추억을 간직하는 건물이 되어 있다.

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승려 가운데 분인 프라 파이산 위살로(Phra Paisan Visalo) 스님은 과거 국민들이 종교절기가 되면 불교사원을 방문했지만 이제는 사원 대신 쇼핑몰로 간다고 한탄하며 소비가 이제 태국 국민들의 종교가 되었다고 말한다. 명상을 주로 하는 승려들의 삶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상징되는 세대들에게는 매력이 거의 없는 듯하다. 태국에서 인구 대비 승려 수련승(novice) 비율이 지난 30 동안 절반 이상이 줄었다. 현재 국민 1천명 승려수련승이 5명인데, 정부가 전국적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에는 11명이었다. 승려들이 줄고 있지만 아직 이로 인해 사원이 문을 닫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승려의 수가 부족한 형편이고, 태국 북부의 불교 수도원들은 승려들이 넘쳐 나고 있는 이웃나라 미얀마에서 승려를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태국이성스러운사회에서불경한사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태국 승려들은 주장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사회의 변화가 태국 경제의 빠른 성장과 함께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태국 사회의 도덕적 권위이자 스승 그리고 사회 지도자로 여겨졌던 승려들의 위상이 의식 주관자의 위치로 전락했다.

태국 불교계의 수장인 태국 승왕(僧王, Supreme Patriarch of Thailand) 부서기(assistant secretary) 프라 아닌 삭야(Phra Anil Sakya) 빠르게 변화하는 태국 국민들의 생활방식에 맞추기 위해서는 태국 불교가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날 사람들이 즉석 국수를 좋아하는 것처럼 태국불교 성직자들도 쉽고 이해하기 좋은 방식으로 불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의 삶의 노예가 현대인들에게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반드시 불교사원에 가지 않아도 가르침을 받을 있는 방식으로 불교가 현대인들의 삶에 맞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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