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길거리 아동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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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1 16:39 조회1,46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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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콕의 길거리 아동들
방콕, 파타야, 푸껫, 핫야이 등 태국의 주요도시들에는 수 만 명의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다리 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자녀들을 키우고 돌볼 능력이 없거나 그럴 의지가 없는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결손가정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종종 주민등록증도 없고 국적도 확인되지 않는 이 아이들은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어른들에게 착취당한다. 아이들이 “친구”라고 부르는 이들은 아이들을 섹스 사업에 부려먹고 인신매매까지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타이인이지만, 캄보디아나 미얀마 출신도 더러 있다. 그 중 운좋은 아이들은 직업을 구해 생계를 꾸려가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구걸로 혹은 “생존의 재치”로 연명한다.
2012년 11월 초 태국의 국립보건재단(NHF)과 아동의 개선된 삶을 위한 재단(FBLC)은 <길거리 아이들 문제의 지속가능한 해결>이란 주제로 공개토론을 개최했다. 사회운동가, 교사, 길거리 아이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과거에 길거리 아이였던 자들도 있었다. 모두 교육과 근로가 길거리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란 점에 공감했다.
FBLC에서 활동하는 교사인 찜(Zim)은 “전 (방콕의) 클롱떠이의 슬럼가에서 엄마와 외할머니랑 자랐어요. 아빠를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학교수업을 빼먹기 일쑤였던 그녀는 어느날 길거리 아이들을 위한 재단인 FBLC를 만나 이 단체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얻었다. 자신이 기회를 얻은 것처럼 사회가 길거리 아이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그녀는 졸업 후 버림받은 아이들의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퐁(Pong) 역시 교사로서 “Mercy Center and
Servant of the Poor”에서 일하고 있다. 이 자선기관은 미국의 레뎀토리스트회(Redemptorist)의 조세프 마이어(Joseph Maier) 신부가 태국인 마리아 차나타와로돔(Maria Chanatavarodom) 수녀와 함께 설립한 것이다. 퐁은 과거에 오토바이를 타고 구걸하며 노름을 하는 등 길거리에서 부랑아로 지내다가 친구의 권유로 이 자선기관을 만났다. 자신의 삶이 바로 잡히기까지 수년 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그는 이제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한다.
FBLC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통뿐 부아시(Tongpoon Buasri)에 의하면, 약 3만 명의 길거리 아이들이 여러 기관들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버려진 채 살고 있다. 그는 그들에게 대학이건 직업훈련이건 개개인의 필요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본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가능한 한 어머니와 함께 살아야 한다. 태국에는 길거리 아이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집이 약 40개 있다. 이 중 17개는 정부가 운영하며 나머지는 민간 및 종교기관에 속해 있다. 최근 태국의 경제침체로 민간이 운영하는 어린이 센터 6개가 문을 닫았다. [AsiaNews, 201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