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쇠퇴하는 불교와 승려의 영향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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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1 16:47 조회1,43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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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승려들은 이러한 ‘즉석(fast-food) 불교’에 반대하고 있다. 주로 고립된 장소에서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며 수행을 정진하고 있는 이러한 승려들은 고행의 수도로 상징되는 전통적 불교와 현대인의 삶과는 서로 양립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승려의 대표격인 프라 파이산(Phra Paisan)은 태국 젊은이들이 부와 도시의 바쁜 삶을 동경하고 있기 때문에 태국불교가 승려의 질적, 양적 하락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본다.
한때 불교식 교육이 성행했던 태국의 농촌에도 이젠 국가에 의한 세속주의 교육으로 대체되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2011년 태국 전체 승려의 수는 29만 명이었다. 프라 파이산은 태국의 마을 수가 7만 개이지만, 태국 전체 전임(full-time) 승려의 수는 7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음주와 포르노영화 시청, 사원에서의 난잡한 성관계 같은 승려들의 추문사건들도 태국의 승려 수 감소에 일조했다. 헌금의 횡령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불교 사원도 여럿 있다.
1950년대 태국 동북부 마을에서 조사를 실시한 인류학자 윌리엄 클라우스너(William Klausner) 박사는 태국의 승려들은 분쟁과 갈등을 조정하고 마을의 문제아들을 지도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는데,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던 승려들이 고령으로 많이 죽고 한 마을에 2-3명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되어 태국불교가 중대한 전환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반파치(Ban Pa Chi) 마을에 위치한 한 불교사원은 도시로 떠나는 이들이 기부한 물건과 건물로 인해 가난했던 과거에 비해 재정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지만, 그에 반해 사원을 찾는 이는 거의 없어졌다. 어렸을 때 이 사원에서 수련승 시절을 보낸 마을의 한 주민은 과거 주민들이 사원에서 자녀를 교육시켰으나 이제는 동물들만 사원을 배회할 뿐이라고 말한다. 태국에서 수련승 제도는 소년이 어른으로 되어 가는 중요한 단계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소년들이 한 주 정도만 불교사원에서 머무르고 가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
태국의 한 고위 승려는 이제 자신의 역할은 장례식이나 결혼식 그리고 집들이 같은 의식을 주관할 뿐이며, 삶의 문제와 고민이 생기면 전에는 사람들이 승려를 찾아 왔지만 이제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을 털어 놓는다고 아쉬워했다.
2010년 개정된 Operation World(세계 기도 정보)는 태국 전체 인구 6,813만 명(2010년)의 최대 종교는 불교로, 전체 인구의 85.3%가 믿고 있으며 기독교인 비율은 1.1%로 기록한다. 반면 미국의 정보 기관 CIA의 The World Factbook 사이트는 태국 전체 인구 6,709만 명(2012년)에서 불교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94.6%이며, 기독교인 비율은 0.7%라고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연구 단체 Pew Forum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태국 전체 인구 6,912만 명(2010년)에서 불교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93.2%이고, 기독교인 비율은 0.9%라고 한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2012년 12월 18일, 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 84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