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12년 말 수마트라 람풍에서의 무슬림과 힌두교도 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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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1 15:08 조회1,7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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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람풍 주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최남단에 있는 람풍(Lampung) 주의 칼리안다(Kalianda)에서 무슬림과 힌두교도 간 충돌로 최소한 14명이 죽고 9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00채 가까운 집이 불에 타거나 파괴되어 수천 명이 살 곳을 잃었다. 충돌은 10월 28일 시작되어 29일까지도 지속되었다. 특히 발리누라가(Balinuraga) 마을에서는 많은 주택과 자동차, 오토바이가 불타거나 파손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발리(Bali)인들 소유였다. 발리인들은 이 지역에서 수십 년째 살고 있다. 공격받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3,000명의 군대가 투입되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이 지역에는 긴장상태가 지속되었다.
애초에 공격을 시작한 자들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지역의 토착 원주민 수천 명이 소수민족인 발리인들을 화염병의 일종인 몰로토프 칵테일과 사제 폭탄으로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사건은 발리인 젊은이 두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토착인 젊은 여성 두 명과 시시덕거린 것이 발단이었다. 그들이 무슬림 여자들을 집적거려 시비가 일어나 결국 여자들이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을 들은 토착인 무슬림들이 흥분하여 힌두교도들이 대부분인 발리인들에 대해 전방위 공격을 했던 것이다. 무슬림들은 몰로토프 칵테일과 사제 총, 폭탄 등으로 발리인 소유의 주택, 상점, 기타 재산을 공격하여 부수고 불질렀다.
람풍 주에서는 2012년 1월 말에도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유혈충돌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시도물요(Sidomulyo) 군의 나팔(Napal) 마을에서 발생한 당시 사건은 주차장의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원인이었다. 이 때도 수십 채의 주택이 방화되고 약탈되었다.
람풍 주의 주민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그러나 발리섬에서 이주해온 발리인들이 자신들의 힌두교 전통과 종교를 갖고 들어왔다. 수하르토의 통치하(1966~1998)에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주 정책을 실시했다. 목적은 벙클루(Bengkulu), 리아우(Riau), 남부 수마트라 같이 사람이 적게 사는 지방에 인구밀도가 높은 지방의 주민들을 이주시켜 인구밀도가 낮은 지방들의 인구 수를 증대시키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활동과 생계활동뿐만 아니라 관습과 종교 및 신앙행위도 함께 들여왔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란 구호를 내걸고 항상 자신이 다종족, 다문화 사회로 종교적 자유를 존중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 나라의 사회적, 경제적 차원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원에서도 아직 얼마나 불안정한지가 드러났다. [AsiaNews, 2012/10/30; The Jakarta Post, 201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