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무슬림에게만 허용된 '알라' 용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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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1 23:21 조회1,33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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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법정은 2013년 10월 14일 ‘하나님, 신’을 의미하는 아랍어 단어인 ‘알라’는 무슬림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지난 2009년 하급법원의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내렸다. 사실 ‘알라’(Allah)는 무함마드가 태어나기 전에 아랍인들이 신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아랍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등장하기 수 세기 전부터 이 용어를 이미 사용했다. ‘알라’의 히브리어는 엘(El) 혹은 엘로힘(Elohim)이다.
2009년 말레이시아의 한 천주교 언론이 민사소송을 제기하여 우연히 기독교인 판사가 기독교인도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러자 2010년 1월 말레이시아 정부의 내무부가 항소를 제기했다. 이슬람주의자로 구성된 상급법원의 판사들은 무슬림이 아니면 ‘알라’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이슬람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알라’ 사용을 금지한 것은 헌법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소수 종교인에 대한 차별적인 행동과 법 적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이슬람법이 헌법보다 상위의 법으로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말레이시아의 기독교, 불교, 힌두교 공동체들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의 권리를 정부가 종종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말레이시아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거의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알라’라는 단어로 인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
2009년 기독교인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자 말레이시아에서는 교회를 향한 공격이 자행되었다. 반면 이번 판결에 의한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말레이시아 기독교 연맹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말레이시아 국민들 사이의 연합의 정신이 훼손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판결은 말레이시아에서의 복음 전파와 선교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판결에 의하면,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말레이어 성경은 배포되거나 사용되지 못할 것이며, ‘알라’라는 단어를 대치할 단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번역 성경이 나와야 할 것이다.
아랍어를 쓰고 있는 나라와 무슬림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나라와 달리 말레이시아에서 ‘알라’라는 단어가 논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기독교교회가 부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기독교인들이 ‘알라’를 사용하여 무슬림을 ‘미혹’하게 한다고 무슬림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구 기관인 Pew Forum이 실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말레이시아의 종교 비율은 무슬림 63.7%, 불교인 17.7%, 기독교인 9.4%, 힌두교인 6.0%, 민간신앙 2.3%라고 한다. 미국 정부의 정보기관 CIA의 The World Factbook 사이트는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 2,963만 명(2013년) 중 말레이인 50.4%, 중국인 23.7%, 토착민 11%, 인도인 7.1%, 기타 7.8%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출처: Mission Network News, 2013년 10월 16일, 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 880호; 김요한 편. 『동아시아 무슬림을 알자』. Bridges 자료집 제1권. 한국오엠에프. Bridges.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