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암을 유발하는 빈랑 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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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4 21:54 조회1,46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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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쿤짜 세트
빈랑(betel)열매와 석회, 담뱃잎, 그리고 여기에 때로는 향신료를 약간 가미하여 이들을 모두 빈랑잎에 싸서 씹는 소위 빈랑 씹기 풍습은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미얀마에서 오늘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행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흔히 ‘쿤짜’(kun ja)라고 불리는 빈랑 씹기를 사람들은 주의력을 향상시키고 에너지를 증대시키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배고픈 것을 억제해주는 좋은 각성제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미얀마에서는 ‘쿤짜’를 팔아 하루에 40달러까지 버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나라에서 2012년 한 달 평균 임금이 100달러가 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빈랑 씹기가 미얀마에서 얼마나 성행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인 디랜드라 나라인 신하(Dhirendra Narain
Sinha) 박사에 의하면 미얀마가 세계에서 빈랑 씹기를 가장 많 이 하는 나라 중 하나로서, 특히 남자들 경우 반 이상이, 여자들 경우 16%가 상습적으로 복용한다.
그러나 빈랑은 중독증 외에도 구강암과 인후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잇몸을 더럽게 만들고 치아를 약화시키는 등 인체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신하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담뱃잎을 넣지 않은 빈랑 열매와 잎을 씹으면 구강 및 인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250%가 높으며, 담뱃잎을 함께 넣어 복용하면 그 위험도가 770%로 급증한다.
담배와 빈랑 열매는 모두 잘 알려진 발암물질로, 구강 관련 암은 오늘날 미얀마에서 질병 사례들의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얀마에서 사람들은 빈랑 씹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부수적인 효과에 대해 알지 못하며, 또 빈랑 씹기를 중단하라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잘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다.
미얀마의 한 홍보단체인 국민건강재단(PHF: People’s
Health Foundation)은 빈랑 씹기 중단 캠페인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포스터와 전단지를 제작했다. 미얀마 보건부는 이들을 빈랑 파는 거리 매점마다 붙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양곤의 한 택시기사는 “내가 택시를 몰기 시작하면 졸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쿤짜’를 먹으면 깨어 있는 데 도움이 되죠”라고 말한다. 택시 뒷자석에 타고 있는 32세의 한 청년은 빈랑 씹기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복용한지 12년이 된 지금 “난 그게 없으면 못 살아요”라고 말한다.
이처럼 미얀마에서 이 오래된 관습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 가면 요즘은 시골에서도 빈랑 씹기를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PHF의 탄세인(Than Sein)박사는 이웃나라 사람들이 빈랑 씹기 문화를 버린 것처럼 미얀마 인들도 언젠가는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AsiaNews, 201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