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13년 국왕에 대한 풍자극 때문에 실형을 선고 받은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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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3 23:25 조회1,77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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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속된 빠티왓과 뽄팁
태국의 두 대학생이 한 가상적인 국왕과 그의 고문의 이야기를 다루는 ‘늑대의 아내’란 제목의 풍자극을 2013년 10월에 방콕의 탐마삿대학교에서 공연했다. 공연은 1973년 10월에 군부독재에 대항하여 이 대학교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데모를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었다.
배우들은 23세의 빠티왓 사라이옘(Patiwat Saraiyaem)이라는 대학생과 26세의 뽄팁 문꽁(Pornthip Munkong)이라는 여대생이었다. 이들은 태국의 왕실가족을 모욕과 상해로부터 보호하는 이른바 반역법을 어겼다고 고소되어, 2015년 2월 23일 한 태국의 법정에서 “국왕에 해를 끼친” 죄로 2년 6개월 징역형 판결을 받았다. 학생들의 변호사에 따르면, 그들은 항소하지 않고 판결대로 복역할 것이라고 한다.
태국의 왕실모독법은 세계에서 가장 심한 사례에 속한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군부가 불만세력을 억압하고 나라를 철권으로 통치하기 위해 그 법을 이용해 왔다고 말한다. 만약 유죄로 선고되면,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학생들의 경우 유죄를 시인한 것을 감안하여 5년 형에서 2년 반으로 감형되었다.
이번 사건의 상세한 내용은 언론에 널리 보도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매스컴 보도에 관한 현행법에서 국왕에 대한 모독의 발언을 다시 보도하는 신문기사나 리포트 자체도 형사법에 따라 고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해당 연극에 다양한 방식으로 관여한 다른 여섯 명을 ‘반역’에 대한 형사법 112조를 범했다는 혐의로 뒤쫓고 있다. 그들 중 두 명은 이미 태국을 출국하여 2014년 군부의 쿠테타에 반대하여 해외로 망명한 지식인, 활동가, 야당 정치인들의 그룹에 합류했다.
활동가들과 인권 단체들은 2014년 5월 군부가 집권한 이후 국왕과 집권세력에 대한 모독 및 비방 사례가 증가해 오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국왕에 대한 모욕으로 기소된 사건이 최소 15건 있으며 90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들의 다수는 법정 재판과 유죄판결로 끝날 것이다. 기소된 사람들 중에는 한 택시 기사와 한 대학생이 있다. 택시기사는 승객과의 대화 중 국왕을 비방했고 그의 발언은 승객에 의해 녹음되었다. 대학생은 페이스북에 국왕 비방의 글을 올렸다.
만 87세의 푸미폰 아둔야뎃 왕은 많은 국민에게 신과 같은 존재로 존경받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왕실 특히 국왕의 자녀들과 친인척들이 부패하고 질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푸미폰 왕은 즉위한 지 60년이 되어 세계 최장기 재위 국왕의 기록을 세웠다. [AsiaNews, 201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