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태아의 성 감별을 통해 원하는 성의 자식만 낳도록 해주는 사업의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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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2 22:06 조회1,47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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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국의 한 병원의 생체 외 수정 시술 광고
매년 중국과 홍콩에서 때로는 호주에서 수백 명의 여성이 방콕에 온다. 목적은 ‘생체외 수정 및 태아전이(In Vitro Fertilization and Embryo Transfer)’라고 불리는 특별한 의료시술을 통해 태아의 성을 선택하기 위해서이다. 이 의료시술을 통해 해산을 앞둔 산모들은 원하지 않는 성의 태아(임신 8주 이전의 상태) 혹은 난자를 포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아들을 원한다. 이 사업은 방콕에서 널리 퍼져 있다. 향후 3~4년 이내에 이 사업의 광고판이 길거리에서 걸릴 뿐만 아니라 TV와 신문에도 광고가 등장할 것이다.
태국에서 이 사업이 번성하는 이유는 태아의 성을 미리 식별하여 원하는 성의 자식만 낳으려는 부모의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이며, 이 사업의 수익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국이 의술의 도움을 통한 출산의 기술이 허용된 아시아의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그것이 허용되어 있으나, 비용이 태국보다 훨씬 비싸다.
전통적인 생체 외 수정(IVF) 시술방식은 여성에게서 난자를 추출하여 생체 외에서 수정시킨 후 그 여성의 자궁에 다시 넣어 9개월간 임신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성을 감별할 경우는 원하는 성을 선택하여 원하는 성을 가진 난자를 자궁에 착상시키는 것이다.
이 시술방식은 전 세계의 의학 기관 및 의술 단체의 비판을 받아왔으나, 잠재적인 ‘고객’들을 세계 도처로부터 끌어들여 매년 1억5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년 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갈수록 많은 중국인 부부들이 원하는 성의 자식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그들은 3주까지 지속될 수 있는 의료시술을 위해 최대 9만 달러의 고비용을 지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사업은 최근 호주에서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의료시술 사업은 태국에서 심층토론의 대상이 되었다. 국가의 보건체계의 질을 감시하는 독립적 기구인 태국의사협회는 이 시술이 “태아의 불법적 거래를 고취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이 시술을 중단시키려는 노력은 별 성과가 없었다.
한편 태국의 기독교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태국의 시민사회도 이 현상을 사회문제나 윤리적인 이슈로 여론화시키지 않고 있다. 그것은 서로 참견말고 지내자는 태국의 전통적인 사회관계에서 비롯된 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AsiaNews, 2014/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