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의 공자학원 설립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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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5 23:52 조회1,64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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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노이의 공자학원 현판식
베트남의 하노이의 인문사회과학 대학에 2015년 12월 27일 공자학원이 개설되었다. 개소식에는 중국 공산당의 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 Yu zhengsheng)이 참석했다.
공자학원은 중국의 교육부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해외에 확산하고 진흥하여 동양과 서양 간 문화교류를 위한 매개체로 활용하기 위해 설립하는 것으로, 첫 공자학원은 2004년 11월 21일 서울에 개설되었다. 그 이후 전세계에 480개가 설립되었으며,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000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몇몇 나라에서는 그 사이에 몇 개의 공자학원이 폐쇄되었다.
하노이의 공자학원에 대해 베트남의 많은 지식인들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중국이 이를 통해 베트남에 대해 문화적으로 영향을 행사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베트남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응우옌 냐(Nguyen Nha)는 베이징 정부가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사용하여 다른 나라와 그 문화를 점차 잠식해 들어가려고 하며, 중국의 문화적 영향과 힘이 증대하는 것은 베트남에 아무런 도움을 갖다 주지 않는다고 본다.
다른 학자들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들은 중국-베트남 협력이 “베트남을 중세 유교적 비전으로 격하시키는 경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며, 그것은 베트남 인민들로 하여금 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만들 ‘심각한 실수’라고 말한다.
공자학원을 비판하는 자들은 그 목적이 중국 공산당을 대외로 선전하기 위한 것이며 전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자세를 변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믿는다. 베트남의 많은 사람들은 공자학원이 베트남-중국 관계를 은폐시키려는 것이며, 중국정부가 자신에 대한 불쾌한 문화적 행동들을 거부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베트남의 공자학원 개소식에서 하노이대학교의 총장은 공자학원이 “베트남과 중국 두 나라 간 관계를 긍정적으로 강화시키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공자학원이 두 공산 국가간 우호적 교량으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많은 베트남 지식인들과 활동가들과 민족주의자들은 중국의 “이념적인 간섭”을 강하게 비판한다. 최근 베트남 빈푸(Vinh Phu)성 당국은 공자를 위한 한 사원을 짓는 수백만 달러짜리 공사를 승인했다. 문제는 수 헥타르에 달하는 건설 부지가 가난한 베트남 농부들에게서 강압적으로 수용한 토지라는 점이다.
이 사원 건축 계획이 알려지자,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항의했다. 그러자 빈푸성 공무원들은 그 건설 계획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다. 이에 대해 중앙 정부와 공산당 관계자들은 빈푸성 당국이 그 건설 프로젝트를 이미 승인했으며, 공자에게 바치는 사원을 짓는 것은 베트남에서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의 그러한 설명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베트남에 그러한 시설을 세우려는 아이디어 자체를 싫어한다. 하노이의 한 지식인인 응우옌 반뚜안(Nguyen Van Tuan)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공자학원은 베트남 정부가 중국의 영향권 안으로 떨어지고 새로운 제국에 더욱 의존될 토대가 될 것이다.” [AsiaNews, 2015/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