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성과 가까이 있었다는 이유로 태형 선고를 받은 트렝가누의 말레이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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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5-07-04 16:30 조회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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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을 받는 모흐드 아펜디 아왕
42세의 모흐드 아펜디 아왕은 ‘할왓(khalwat)’, 즉, 직계 가족이 아닌 이성과 사적으로 밀접한 상태로 있는 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후, 회초리(라탄 지팡이) 6대의 태형과 4,000링깃(약 미화 9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판결은 트렝가누 주 이슬람법(샤리아) 고등법원의
카말루아즈미 이스마일레세르 판사에 의해 내려졌으며,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6개월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5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이자 건설회사에서 일하는 말레이계 무슬림 모흐드 아펜디는, 트렝가누에서 ‘할왓’을 세 번째로 범해 공개 태형을 받게 되는 첫 번째 남성이 된다. 할왓은 2022년 개정된 트렝가누 샤리아 형사법령(Section 31(a))에 따른 범죄에 해당한다. 법원은 항소가 14일 이내 제기되지 않을 경우, 해당 형벌을 2024년 12월 6일 금요 예배 후 쿠알라트렝가누의 캄풍 라당(Kampung Ladang)에 위치한 현대식 알-묵타피 빌라 샤(Al-Muktafi Billah Shah) 모스크에서 집행하라고 명령했다.
모흐드 아펜디는 6월 16일 새벽 1시 40분경, 끄르떼(Kerteh) 근처 끄마만(Kemaman)의 한 주택에서 자신의 아내나 결혼이 금지된 친족(mahram)이 아닌 52세 여성과 함께 있었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2023년 7월과 2024년 2월에도 같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범죄로 간주돼 공개 태형이 선고됐다.
카말루아즈미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슬람법(샤리아)에 따르면 어떤 처벌이든 그것은 교훈과 교육, 범죄 예방의 목적을 가져야 하며, 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에 경각심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신은 이미 태형과 징역을 겪었음에도 또 같은 죄를 지었습니다. 첫 번째 처벌에서 회개했어야 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니크 모흐드 샤릴 이루완 맛 유소프 부수석검사가 담당했고, 피고인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2024년 2월 19일, 모흐드 아펜디는 두 번째 할왓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후 태형 4대와 3,000링깃(약 675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24년 4월 17일, 트렝가누에서는 한 싱글맘이 할왓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샤리아 고등법원에서 태형을 선고받았다. 로스디 하룬 판사는 유죄를 인정한 37세 여성에게 태형 6대와 벌금 4,000링깃, 그리고 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해당 여성은 아들이 있으며, 1월 31일 오후 3시 15분경 끄마만의 한 주택에서 남편이나 마흐람이 아닌 40세 남성과 만났다는 혐의로 2022년 샤리아 형사법 제31(b)조에 따라 기소됐다. 그녀는 2018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당시에는 벌금형만 선고됐다. 2022년 개정된 트렝가누 샤리아 형사법에 따르면, 2번째 이상의 위반 시에는 태형 6대, 최대 5,000링깃의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로스디 하룬 판사는 해당 형벌을 5월 6일 마랑(Marang) 교도소에서 집행하라고 명령했지만, 실제 집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2018년 9월 3일, 22세와 32세의 무슬림 여성 두 명이 차량 안에서 동성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렝가누 샤리아 고등법원은 이들에게 각각 태형 6대를 선고했고, 이들은 종교법정에서 공개 태형을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트렝가누에서 최초의 여성 간 성관계 유죄 판결이자 첫 공개 태형이었다.
인권운동가들은 이같은 유죄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성소수자(LGBT) 정체성이 세속법과 종교법 모두에 의해 불법이다. 당시 여성 두 명의 공개 태형에는 100명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 이에 대해 트렝가누 주 행정부의 사티풀 바흐리 마맛 의원은 해당 형벌이 “고문이나 상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교훈으로서 집행된 것”이라고 옹호했다. [AsiaNews,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