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새 대통령 두테르테의 정책구상과 가톨릭교회와의 충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7 23:47 조회1,209회관련링크
본문
(사진) 두테르테의 대통령 취임식
2016년 5월 9일 치러진 선거에서 다바오(Davao)시 시장인 71세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가 총 약 1,660만 표를 얻어 경쟁자 마누엘 로하스(Manuel Roxas)를 거의 700만 표 차이로 따돌리고 필리핀의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부통령은 52세의 레니 로브레도(Leni Robredo)라고도 불리는 마리아 레오노르 로브레도(Maria Leonor
Robredo)가 되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임기는 6월 30일 시작되었다. 그는 부통령과 함께 향후 6년간 필리핀의 국정을 이끌게 되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가의 지도자들과 사법체제와 공무원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국정에 엄청난 개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두테르테는 이미 취임 전에 그의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5월 23일자 필리핀 언론에 의하면, 그는 향후 6년 간 경제성장의 혜택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2016년 1사분기에 6.9%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이 부자들에게만 이득이 되어 빈부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필리핀의 빈곤율은 25% 이상이다.
두테르테는 5월 22일에는 다바오에서“나는 각 가정에 세 명의 자녀만 원한다. 나는 크리스천이지만, 또 현실주의자다. 우리는 우리의 인구과잉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나는 교회의 의견이나 신조를 무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1억 인구의 약 80%는 가톨릭 신자로, 아시아 최대의 가톨릭 국가다. 가톨릭교회의 반대로 필리핀에서는 낙태와 피임이 허용되어 있지 않다.
두테르테는 5월 21일에는 GMA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의 가톨릭교회가 정부 정책에 쓸데없이 참견하는 “가장 위선적인 제도”라고 비판하고, 주교들 중에는 가난한 자들의 희생으로 부자가 되는 자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매춘부의 자식들인 당신들, 부끄럽지 않아요? 당신들은 나를 포함한 정치인들에게 부탁을 그토록 많이 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사제나 주교들이 가톨릭교회의 지도자가 수백 만 달러짜리 헬리콥터나 전용 제트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스스로는 자동차를 요구하는 실정을 거론하면서,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산토 토마스(Santo Tomas) 대학교의 한 교수는 “두테르테가 대부분의 진보적, 세속적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신론자”라고 말하면서, 새 정부가 향후 가톨릭교회와 인구문제뿐만 아니라 사형제도의 부활 같은 이슈에서도 더 많이 충돌할 것이라고 보았다.
[Global Times,
2016/5/23, 2016/5/24, 2016/ 5/27, 2016/6/27, 2016/6/30; AsiasNews, 2016/ 5/24, 2016/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