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태국의 해양 소수민족 모켄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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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8 21:12 조회1,77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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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모켄족의 활동 영역 (사진) 모켄족 가족
모켄(Moken)족은 안다만(Andaman)해의 말레이 반도 서안을 따라 생활하는 종족으로, 주로 태국 영토인 뜨랑(Trang)주, 끄라비(Krabi)주, 푸껫(Phuket)주, 팡응아(Phang-nga)주, 라농(Ranong) 주 등의 연안에서부터 미얀마 동남부의 해안 일대가 그들의 주 활동 영역이다.
태국어로는 차오레(Chao Ley) 즉 ‘물의 종족, 바다의 종족’으로 불리는 모켄족은 말레이-인도네시아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오스토로네시아(Austronesia) 어족에 속하는 종족으로, 오늘날 약 2,000명 남아 있다고 한다.
바다 집시인 모켄족은 주로 바다에서 살면서 어망과 작살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며,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 단순한 삶을 영위해온 그들은 2004년 12월 쓰나미가 그들의 삶을 파괴했을 때까지 100년 이상 안다만해 남부의 해역 일대에서 살았다.
모켄족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은 그들이 태국 사회와 문화와 접촉함에 따라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의 정체성이 표출되는 그들 특유의 생활방식, 문화, 삶의 지혜 등이 외부세계의 개입으로 사라지고 있다. 태국 사회에서 들어오는 그러한 외부적 영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등록증이다. 이것은 “양질”의 삶을 살고 기본적 요구 특히 교육의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모켄족은 점차 자신의 종족 특징에 대해 자부심이 없어졌으며, 심지어 ‘차오레’라고 불리는 것을 원치 않고 ‘타이 마이’ 즉 ‘새로운 타이인’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모켄족 중에는 자신들의 전통적인 삶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예컨대 파얌(Phayam) 섬에서 육상 생활하는 한 모켄족 가족의 식구인 35세의 코이 탈라이룩(Koy Talayluuk)은 바다에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나는 옛 모켄족처럼 살고 싶어요. 그건 그런 삶이 더욱 재미있고 편하기 때문이죠. 나는 육상에서 지내는 게 지쳤어요. 그건 낯설어요. 배에서 지내는 게 만족스러워요. 우린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고 행동할 수 있어요. 육상 체류가 나의 삶을 극적으로 바꿔버렸어요.”
코이는 특히 자신의 자녀들 중 여덟 살 먹은 아들이 걱정이다. 그는 출생 시 등록되지 않아 여전히 주민등록증이 없다. 다른 세 자녀는 주민등록증이 있어 모두 학교에 다닌다.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학교 교육과 기본 의료 서비스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한다.
코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거에 우리 가족은 모켄족 생활방식을 따랐죠. 우리 애들은 모두 배에서 자랐답니다. 나는 5년 전 우리 가족이 미얀마에 가 거기서 배에 살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요. 우리는 집을 세울 땅이 없었어요. 배가 우리의 집이었죠. 거기서 우리는 먹고 잤어요. 내 아내는 배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그건 내 어머니가 산파였기 때문이죠. 이제는 그런 삶이 없어요. 모든 게 변했어요.” [AsiaNews, 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