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매라의 미얀마인 난민 캠프의 2017년 비극적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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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9 22:26 조회1,85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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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매라 캠프의 한 마을 (지도) 미얀마-태국 국경의 난민캠프
태국 북부 딱(Tak)주의 미얀마 국경 가까이에 매라(Mae La) 난민 캠프가 있다. 이 캠프는 미얀마에서 온 난민들을 위한 태국의 캠프들 중 가장 큰 곳이다. 국제이주기구(IOM)가 2017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라 캠프에서 2015~2016년 2년 동안 28명의 난민이 자살했고 66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률로만 보자면, 그것은 10만 명 당 36.6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세계 평균치인 10만 명당 10.7명에 비해 3배 이상이다.
자살은 50세 미만의 남성 사이에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한 어린이도 자살했다. 자살 시도를 한 어린이는 3명이 있다. 자살의 경우 10명 중 4명은 제초제를 마셨다. 제초제는 거류민들이 식물을 재배하는 캠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자살한 자들의 거의 반은 가족 문제가 원인이었으며, 알코올과 약물 남용이 원인이 된 경우는 3분의 1 이상이었다.
태국-미얀마 국경을 따라 난민 캠프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태국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 미얀마의 군부 당국이 미얀마 동부의 꺼잉(Karen)주에서 실시한 반란군 토벌 작전의 과정에서 미얀마인들이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 태국 땅에 들어와 난민캠프에 정착했다. 벌써 수십 년째, 심지어 평생을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난민들도 많다.
난민들을 돕는 NGO 아홉 개가 모여 만든 ‘태국-버마 국경 컨소시엄’(TBBC)에 따르면, 9개의 캠프에 많을 때는 난민이 2011년 14만 명 이상이었다가, 지금은 98,000명으로 떨어졌다. 9개의 난민 캠프 중 1984년에 설립된 매라 캠프가 가장 크다. 여기에 현재 약 5만 명의 미얀마인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매라의 난민들에 대한 음식 배급량과 원조가 점차 감소되고 있다. 그것은 미얀마에서의 상황이 안정되어 가는 마당에 여러 정부들과 국제 공여국들이 난민캠프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갈수록 삭감하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캠프들에서의 상황이 “정말 비극적”이라고 말한다.
태국 정부는 이미 난민 캠프들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폐쇄될 경우, 오랜 세월을 캠프에서만 보낸 많은 난민들 경우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IOM의 태국 프로젝트 소속인 해리 스미스(Harry Smith)는 “자살 건수가 놀랍도록 많습니다. 이 문제에 시급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캠프들에서의 고통은 높은 수준이죠. 거기엔 이동의 자유가 없는 점, 미래에 대한 불안감, 경제적 궁핍, 교육기회의 결핍 등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IOM은 자살 방지를 위한 구조대원의 훈련과 가정상담 센터의 설립을 권하며, 자살 관련 경험이 있는 상담사와 정신과의사를 데려올 것을 제안한다. 또 제초제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끔 조치를 취할 것도 강조한다.
캠프들의 난민들은 대부분 군부 통치시대 수십 년 간의 분쟁과 박해를 피해 태국으로 도망쳐 온 꺼잉족이다. 미얀마에 2016년 문민 정부가 들어섰으나, 많은 난민들은 미얀마가 정말 안전한지에 대해 확신이 없으며, 돌아간다고 해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자녀들 교육이 제대로 될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AsiaNews, 2017/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