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2차 세계대전 후 베트남에 남겨진 일본 군인들의 베트남 가족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29 22:15 조회1,836회관련링크
본문
(사진) 일본인들의 베트남인 처와 후손들을 만나는 일본 국왕 부부
일본의 아키히토(裕仁) 국왕 내외가 2017년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다. 양국 간 경제적 관계의 진흥이 방문의 주 목적이었지만, 아키히토 국왕 내외는 3월 2일 하노이에서 몇몇 베트남인을 만났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베트남에 버려진 일본 군인들의 자식들이었다.
일본은 1940년에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 군대를 파견했다. 1945년 일본의 패망 후 약 700명의 일본 군인은 베트남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이들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자식을 낳고 가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또 그들 중에는 혁명지도자 호찌민의 반(反)프랑스 독립투쟁을 돕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 국왕의 언론 담당 비서 하츠히사 타카시마(Hatsuhisa
Takasima)의 설명에 따르면, 1954년 베트남이 독립하자, 베트남 정부는 이 일본인들에게 가족을 베트남에 두고 나라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하츠히사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당국이 베트남인들이 아주 새로운 환경으로 갑자기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일본인 아버지들이 버리고 간 혼혈 베트남인 자식들은 베트남에서 종종 고통스러운 사회적 배척 내지는 매장을 겪었다. 그들의 어머니들은 한편으로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느라 고생을 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점령군에게 위안부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비판을 받았다.
아키히토 국왕 부부는 하노이에서 일본군의 베트남인 가족 여러 명과 만나 그들과 악수하고 그들의 쓰라린 과거의 이야기에 경청했다. 94세의 응우옌티쑤언(Nguyen Thi Xuan)은 한 일본 군인의 아내로서, 남편이 떠난 후 자식 세 명을 홀로 키웠으며 재혼하지 않았다.
그녀는 일본 국왕 부부가 자신들에 대해 관심을 표해준 것에 감사하면서, “전쟁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어요. 나는 베트남과 일본 두 나라에 오직 평화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쩐득둥(Tran Duc Dung)은 전쟁 기간 베트남인 군인들을 훈련시킨 일본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혼혈 베트남인으로, 자신은 자신의 가족이 당했던 곤경과 차별을 잊고 싶다고 말했다. [Global Times, 20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