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당 설립을 추진하는 극우 민족주의 불교승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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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01 21:31 조회1,75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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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얀마에서 무슬림들의 사업 활동을 거부하는 민족주의 운동이 결성되었다. 이 운동은 흔히 ‘969운동’이라고 불린다. 첫 ‘9’는 붓다의 9가지 특별한 속성을, 둘째 ‘6’은 다르마(dharma) 즉 불법(佛法)의 6가지 특별한 속성을, 셋째 ‘9’는 승가 즉 승려 공동체의 9가지 특별한 속성을 가리킨다. 달리 말하면, ‘969’는 불교의 세 요소인 불(佛)ㆍ법(法)ㆍ승(僧)을 상징한다.
2013년에 ‘969’의 회원들은 자신들의 단체에 ‘민족ㆍ종교보호협회(Association for Protection of Race and Religion)’라는 새로운 명칭을 붙였다. ‘민족ㆍ종교보호협회’는 버마어 약어로 보통 ‘마바타(Ma Ba Tha)’로 알려져 있다. ‘마바타’의 지도자는 위라투(Wirathu)라는 승려로, 지난 수년 간 미얀마 사회에서 불교 급진주의 활동으로 상당한 물의를 일으켜 왔다.
‘마바타’는 아웅산수지의 집권당 정부가 무슬림들에게 호의를 베풀며 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보호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그들은 오직 군부가 불교 수호의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위라투를 포함한 마바타의 몇몇 핵심 멤버들은 반(反)이슬람적 내용의 설법을 하고 그것을 출판하는 등 미얀마에서 종족 갈등을 부추겨 왔다.
이에 2017년 5월 ‘상가마하나야까(Sangha Maha Nayaka) 위원회’는 마바타에게 그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전국에 있는 마바타의 모든 간판을 7월 15일까지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그 이후 마바타는 ‘붓다ㆍ불법 자선재단(Buddha Dhamma Charity
Foundation)’란 이름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상가마하나야까 위원회’는 고위급 승려들로 구성된 정부 기관으로, 승려 공동체를 감시ㆍ감독한다.
2017년 5월 말 마바타는 설립 4주년을 기념하면서, 민족적 이익ㆍ단결ㆍ주권을 위해 활동하는 정당 설립의 계획을 세상에 알렸다. 이때 마바타의 지도자들은 마바타 회원이 전국의 약 300개 읍에 1천 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마바타의 평신도 회원 한 그룹은 미얀마의 연방 선거위원회(UEC)에 정당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UEC는 11월 23일 회의에서 마바타의 정당설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단체의 몇몇 회원들이 미얀마의 정당등록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거부의 이유였다. 마바타의 지도자 중 하나인 마웅트웨촌(Maung Thway Chon)은 정부가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하며 UEC에 항의했다.
미얀마에서 종교적 비관용의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곳이 대개 마바타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심지어 기독교 신자들에 대해서도 적대행위가 일어나 일요일 예배가 종종 이뤄지지 못한다.
미얀마에서 상좌불교는 국민의 약 89퍼센트가 믿는 지배적인 종교이다. 다수민족은 버마(Bamar)족이며, 샨(Shan),
여카인(Rakhine),
몬(Mon), 꺼잉(Kayin), 친(Chin), 까친(Kachin),
중국계, 인도계 등 소수민족들이 있다..
비구의 숫자는 약 50만 명으로, 인구 대비 승려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여승은 약 7만5천 명이다. 미얀마인은 대부분 극우 민족주의 불교승려들이 군부와 결탁되어 있고, 특히 군부의 비즈니스 이해관계와 얽혀 있다고 보아 그들을 불신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 군부 정권에 죽음을 무릎쓰고 대항한 불교승려들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AsiaNews, 2017/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