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불교계를 정화하는 군부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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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03 22:12 조회1,66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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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행되는 태국의 고위 승려들
2018년 5월 초부터 태국의 고위 승려들에 대한 전례없는 단속이 행해져, 많은 승려가 횡령 혐의로 체포되었다. 태국의 집권 군부는 수년 간의 스캔들로 신도들의 신뢰를 많이 상실한 불교계를 정화하기로 작정한 듯 보인다.
실제로 이때까지 태국 정부가 37,000개의 사원과 30만 명의 승려를 거느리고 있는 태국의 불교 교단 즉 승가를 정화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45개의 사원에서 체포가 행해졌으며, 십수 명의 승려는 지역 사회를 떠나 이제는 감옥에 있다.
승가를 운영하는 정부기관인 불교청의 수십 명의 관리들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부당 자금을 착복한 스캔들에 걸려들었다. 태국에서 최고의 종교 권위를 가진 승가최고위원회의 20명 위원 중 세 명도 거기에 연루되어 있었다. 태국 역사상 이때까지 이 최고위원회의 위원이 체포된 것은 처음이었다. 현재 두 명은 감옥에 갇혀 있으며, 한 명은 6일 동안 도피 끝에 5월 30일 체포되었다.
방콕의 유명한 황금산 사원(Golden Mountain Temple)이나 왓사껫(Wat Saket)을 비롯해 왕실 후원을 받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원 세 군데가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왓사켓의 주지는 통장을 10개 갖고 있으며, 거기에 약 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방콕의 왓삼프라야(Wat Sam Phraya)의 주지와 그의 비서는 절의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또 다른 많은 절의 주지 등 책임자는 횡령 외에도 돈세탁의 혐의로 구금되었다.
정부는 전국의 불교사원에 재정적 지원을 한다. 그것은 기존 시설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고 종교 교육을 발전시키며 불교를 진흥하고 불교사원 행정에 종사하는 약 4만 명 승려들의 봉급을 지불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그 예산 중 불법적으로 운용된 액수가 1억 3천만 달러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태국인은 자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조사하려는 경찰을 지지한다. 사실 개인들의 절에 대한 후원금은 약 37억 달러로, 정부 예산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사원을 규제하는 승가법에 따르면, 주지가 자신의 판단에 따라 기부금을 관리한다. 원칙적으로 주지는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례 재정 보고서를 불교청에 제출해야 한다.
사실 위원들은 대개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주지와의 유대관계로 위원회에 뽑힌다. 이러한 투명성 결여 때문에 일부에서는 불교 사원의 모든 금융 거래에 대해 독립적인 회계감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군부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불교계 정화 작업은 민감한 일이다. [AsiaNews, 2018/5/324; 2018/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