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에 러시아 정교회 교회 설립을 허락한 미얀마 군부 정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22 22:22 조회1,299회관련링크
본문
(사진) 러시아에 기증된 스웨지곤 불탑의 모형
나라 전역에 걸쳐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은 미얀마에 주요 무기를 공급하는 러시아에게 양곤에 정교회 건립을 위한 토지를 양도했다. 이것은 두 나라 간 외교관계 수립 75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주재 러시아정교회 대주교인 세르기우스(Sergiy/ Sergius)는 2023년 10월 3째주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양곤 시장 보테(Bo Htay)와 만났다. 2023년 5월 그는 러시아에 불교 센터의 개설을 논의하기 위해 미얀마 군부 정권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장군과도 만났다. 아웅 흘라잉은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정부를 전복시켰다.
미얀마의 국영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의 교회는 북다곤(North Dagon) 자치구 내 0.5헥타르 부지에 세워질 예정이며 양곤 시는 물과 전기를 공급할 것이다. 미얀마 정부와 러시아 정부는 핵과 금융 협력 및 무기 판매와 더불어 이제는 종교 분야에서도 상호 이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2023년 7월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은 모스크바에 미얀마 버강(Bagan)의 쉐지곤(Shwezigon) 불탑의 모형을 기증했다. 이때 함께 자리를 한 미얀마 불교승려 시타구 사야도 아신 냐니사라(Sitagu Sayadaw Ashin Nyanissara)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Kirill) 총대주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것처럼 아웅 흘라잉의 쿠데타를 지지한 인물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 중부 지역에서 군부에 강하게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불교 승려들이 쿠데타를 지지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5월 방문 중 세르기우스 대주교는 군부의 미얀마-러시아 우호협회 회장이자 군부 연합 공무원위원회 의장인 아웅토(Aung Thaw) 장군을 만났다. 그때 세르기우스 대주교는 외국에 나간 러시아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정교회를 자주 찾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얀마에 그런 교회가 있을 경우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쿠데타와 군부에 맞서서 벌어지는 잔인한 내전 이후 미얀마의 관광 부문은 쇠퇴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미얀마 간 직항편은 2023년 9월 30년 만에 재개됐다. 러시아 항공 회사의 경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의 휴가를 선호하는 러시아 관광객에게 추가 기회를 창출하고 비즈니스 접촉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AsiaNews,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