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2020년 7월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까친주 옥광산 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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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07 22:29 조회1,56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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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광산에서 시신을 수숩하는 모습
수백 명이 미얀마 북단의 까친(Kachin)주의 파칸(Hpakant)현에 있는 한 버려진 광산에서 옥을 찾아 흙더미를 뒤지고 있었다. 2020년 7월 2일 폭우로 인해 거대한 진흙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이들을 덮쳤다.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74명이고 수십 명이 매몰되었으며 부상자도 많았다. 2019년에도 파칸현의 옥광산들에서 여러 번 산사태가 나고 광석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157명이 죽었고, 2015년에는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의 옥광산들에서 채광 작업이 끝나면 선광 부스러기들이 남는데, 이들을 트럭들이 실어다가 광산의 비탈에 부어버리면, 채굴꾼들이 거기에서 행운을 찾아 흙더미를 뒤진다. 약 40만 명이 이 일에 종사하는데, 월 평균 미얀마 최처임금의 약 2배인 260달러를 번다고 한다.
세계의 옥 공급의 약 70%는 미얀마에서 온다. 옥석 중 최고의 상품은 경옥(硬玉)이라고 불리는데, 1킬로그램에 2만 달러까지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2015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옥광업의 생산 가치는 한 해에 31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이 나라 국내총생산의 약 40%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 수익은 대부분 국가 재정의 범위 밖에 있다.
옥 생산과 판매는 공식적으로 미얀마보석회사(Myanmar Gems
Enterprise)라는 국영 기업이 담당하고 있는데, 군부와 퇴역한 장교들이 회사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비즈니스에는 군부와 연결되어 있는 회사들과 지역 공무원들 그리고 소수민족 무장단체들도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 킬로미터를 여행해 이곳에 오는 가난한 자들에게 큰 행운은 거의 없다. 산사태에서 살아남은 22세의 사이꼬(Sai Ko)는 “열흘 동안 뒤져 겨우 8,000~15,000원짜리 한 조각을 얻죠. 만약 우리가 큰 돌을 찾으면 광산 회사가 빼앗아 갑니다”라고 말한다.
광산 소유주와 지역 공무원은 큰 경옥이 발견된 지역에서는 개인 채굴자들이 와서 흙더미를 뒤지지 못하게 하고, 좋은 경옥이 발견된 곳에는 아예 접근조차 못하게 한다. 그리고 큰 경옥을 찾으면 광산 소유주가 와서 그것을 압수한다. [The Straits Times, 2020/7/5; AsiaNews, 2020/ 7/9; Radio Free Asia, 2020/7/7; 20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