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전쟁 기간 살포된 고엽제로 아직도 고통 받는 라오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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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09 21:43 조회1,56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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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라완주 따어이(Ta Oey)현의 한 마을에 사는 장애인
인도차이나에 살포된 제초제가 장기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는 NGO인 ‘전쟁유산 프로젝트’(War Legacies Project)는 최근 한 조사를 통해 반세기 전에 라오스에서 미국이 전시에 에이전트 오렌지와 다른 고엽제를 사용한 것으로 인해 여전히 다이옥신 관련 선천성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정부에게 고엽제 사용에 따른 선천적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도록 촉구했다. 인공 화합물인 다이옥신은 조사된 모든 동물 종에서 선천적 장애를 유발하며, 특히 인간에게는 발암 물질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는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대상 지역은 베트남과 접한 라오스 남부의 사완나켓(Savannakhet)주와 살라완(Salavan)주의 126개 마을들로, 이들은 고엽제 살포 경로에서 반경 5킬로미터 이내에 위치해 있다.
조사에 따르면 50세 미만인 500명 라오인들이 선천적 장애가 있으며, 이는 전쟁 중 부모나 조부모가 독성 제초제에 노출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의 50퍼센트 이상이 20세 미만이었다. 이로써 쇠약하게 하는 질병과 그에 잇따라 생기는 선천적 기형이 2세대 이상 지나서도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1961년부터 1971년까지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방대한 산림과 농경지를 대상으로 베트남과 라오스 및 캄보디아의 일부 지역에 다이옥신에 오염된 고엽제 1,200만 갤런과 기타 제초제 800만 갤런을 살포했다. 라오스에서만 약 60만 갤런의 고엽제가 뿌려졌다
전쟁 중 사용된 제초제는 당시 미국 농장에서 사용이 허용된 것보다 최대 50배 더 농축된 것이었으며, 제초제 중 가장 악명 높은 에이전트 오렌지는 제조 과정에서 고열에서 화학 물질을 생산할 때 다이옥신에 오염되었다.
미군은 1965년 12월부터 1966년 3월까지 라오스 영토를 통과하는 호찌민 루트를 따라 약 40만 갤런의 고엽제를 살포했다. 전쟁유산 프로젝트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수전 해먼드(Susan Ham-mond)는 전시 기간 동안 라오스 남부의 5개 주의 최소 800개 마을에 제초제가 살포되었지만 NGO는 사완나켓주와 살라완주에서만 마을들을 조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머지 3개 주는 캄무안(Khammouane), 세꽁(Sekong), 앗따쁘(Attapeu)이다. 하지만 제초제의 살포 범위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조사한 마을당 평균 약 4~5명의 장애가 있으며 이는 다이옥신 노출로 인한 장애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가장 흔한 선천적 결함은 고관절 이형성증, 마비, 언청이 또는 구개파열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에이전트 오렌지 및 기타 고엽제가 살포된 라오스 지역의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어떤 기금도 책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2007년부터 베트남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다이옥신 치료와 건강 및 장애 프로그램에 3,9000만 달러 이상을 집행했으며, 2021 회계연도에는 “심각한 상체 및 하체 운동 장애 또는 인지 및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1,450만 달러를 제공했다.
한편 제초제가 살포된 라오스 지역은 의료 서비스를 즉시 이용할 수 없는, 빈곤하고 외딴 곳으로, 주로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NGO는 미국 정부가 향후 라오스에 대해서도 베트남에서와 같이 재정적 지원을 해주기를 희망한다. [Radio Free Asia, 202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