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소수민족들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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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09 17:33 조회1,58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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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관심은 미얀마의 중심부, 특히 다수민족인 버마족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부의 도시들과 마을들에서 2021년 2월 1일 쿠데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시위자들에 대한 잔학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미얀마의 가장자리에는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 역시 잔인하게 탄압되고 있다. 2021년 초부터 미얀마 정부군 군대가 카렌(Karen)족의 집과 농작물을 태우고 일부 주민들을 고문하고 살해하고 있으며, 1만 명 이상의 카렌족 주민이 마을에서 쫓겨났다. 정부군은 다른 지역, 특히 주로 산악 지형의 북부와 동부 그리고 서부 해안 지역에 있는 소수민족들의 지역에서는 토지를 압수하고 군사기지를 구축하며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주민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폭력은 도시들의 길거리에서 발생했을 때는 극적으로 방송되지만 먼 산악 지역에서 일어날 경우는 생생하게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폭력은 이중의 비극에서 발생하는데, 이것들은 미얀마가 60년 이상의 폭력과 억압에서 벗어나 공평하고 민주적인 통치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한다.
첫 번째 비극은 주로 도시 지역에 있는 버마족 친민주 세력과 1962년 이래 거의 지속적으로 국가를 장악하고 있는 군부 간 갈등이다. 두 번째 비극은 다수민족인 버마족의 제도적 지배에 대항하는 소수민족들의 반항이다. 1948년 미얀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소수민족 투쟁세력들은 자율과 독립을 추구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버마족 민주주의 운동가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과 더 오랜 고통을 견뎌왔다.
카렌족, 샨(Shan)족, 카렌니(Karenni)족, 까친(Kachin)족 및 기타 소수민족들에게는 정부군에 대한 공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일상생활의 일부였다. 군인들은 가족을 산 채로 불태우고, 여성을 집단 강간하고, 어린이를 죽이고 남성을 노예와 같은 짐꾼으로 쓰기 위해 징집했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트랜스내셔녈(Transnational)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최대 1만 명이 사망했으며 수십 만 명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것은 외국 정부들과 비정부기구들 및 UN에 의해 주의 깊게 기록되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상의 양심을 흔들 수 있을 이미지를 포착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은 외부인에게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소수민족들과의 전쟁은 느리고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무자비한 폭력은 외부 세계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반란군들은 정부와의 협상에서 성공하거나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다. 일부 젊은 반군부 시위자들은 군대가 자신들에 대해 유사한 폭력을 행하는 것을 보면서 소수민족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를 이제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정서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소수민족들도 다양한 역사와 목표 및 상호 의심에 묶여 자신들끼리 진정한 동맹을 구축할 수 없었다. 또한 2017년 이후 미얀마 군대가 서부의 여카잉(Rakhine)주의 무슬림 로힝야(Rohingya)족에 대한 살인 작전을 수행할 때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버마족 사람들에게서 깊은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1962년 이후의 미얀마 역사가 신뢰할 수 있는 근거로 된다면, 이 나라가 더 어두운 군사 통치의 시기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아무도 막지 못할 것이다. 군부가 득세하면 소수민족 반란군의 수는 분명히 증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얀마의 이중적 비극이 언제 끝날지 더욱 불투명하게 될 것이다. [Nikkei Asia Review, 202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