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인신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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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08 22:07 조회1,39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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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남부의 조호르(Johor)주 당국은 2020년 7월 10일 부패 경찰관,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원 및 군인들의 도움으로 약 43,000명의 사람들을 입국 및 출국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한 중요한 인신 밀수 신디케이트를 무력화시켜 12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14명의 경찰, 5명의 군인, 4명의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호르 주 경찰청장에 따르면, 이번 검거로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지하 조직이 와해되었는데, 그 사업 규모가 6천만 링깃(미화 1,410만 달러)에 달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청의 고위 관리인 아흐마드 하미드 바도르(Ahmad Hamid Bador)는 불량 경찰관들을 “반역적”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이들이 수천 명의 이주자들로 하여금 국경을 넘을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하면서, 이들이 국가의 안보를 크게 해치면서까지 그렇게 한 것은 탐욕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호르 주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인신 밀수업자들이 사업을 그동안 용이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보안 작전을 알려주는 경찰 및 군인들의 도움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의 바탐(Batam) 섬에서 조호르의 코타팅기(Kota Tinggi)까지는 보트로 45분 거리이기 때문에, 이 구간은 인신 밀수업자들에게 중요한 루트이다.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의 추정치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등록된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 170만 명에서 22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2018년 말 미등록 이주 노동자는 200~400만 명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여성, 이주민 및 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비정부기구 트나가니타(Tenaganita)의 전무이사 글로레네 다스(Glorene Das)는 이주노동자들이 신디케이트 요원들과 밀수업자들이 던지는 거짓 약속을 믿고 말레이시아로 유인된다고 말한다.
조호르 주 경찰청장은 인신 밀수에 관여한 불량 경찰관들이 월급 또는 건당 급여를 받았는데, 그 액수가 월 500링깃에서 16,000링깃(미화 117~3,750 달러)에 달했다고 말한다.
밀수업자들은 이주민으로부터 말레이시아로 입국시켜주는 대가로 1,400링깃을 받았으며, 대개 매번 100명을 실어 나르고 그것을 매주 4번 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신디케이트는 그동안 약 4만 3,2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밀수해 6,048만 링깃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군인은 밀수업자들에게 보안 작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사람들을 실어 오고 실어 보내는 일을 도와 주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입국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부패 경찰 및 군인의 도움을 받아 항구와 공항을 통해, 두 번째는 말레이시아ㆍ태국 국경을 따라, 혹은 말레이시아의 사라왁(Sarawak)주 및 사바(Sabah)주와 인도네시아령 보르네오 섬 사이의 국경을 따라 발달해 있는 해안과 밀림의 오솔길과 강변의 불법적인 상륙 지점을 통해서다.
이 모두 신디케이트에 의해 준비되고 실시되며 거기에 부패한 보안 요원 및 기타 현지인들의 도움이 개입한다. 외국의 신디케이트들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간 인신 밀수 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아흐마드 하미드 바도르는 경찰청이 신디케이트 멤버들과 부패 보안 요원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성공적인 단속을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South China Morning Post, 20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