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이슬람 배교로 고발당하는 말레이시아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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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18 23:11 조회1,36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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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이리 안와르 감독/여배우 미셸 여(양자경/여추켕)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여배우 미셸 여(Michelle Yeoh)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해 말레이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아시아 최초의 인정받는 여배우로 축하 받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인 감독 카이리 안와르(Khairi Anwar)는 2021년 영화 ‘Mentega Terbang’ (飛行하는 버터)으로 이슬람 극우들에 의해 이슬람 배교(背敎)를 조장하다고 비난받고 사망 위협도 받았다. 2023년 3월 16일 아침 그는 자신의 차량이 파손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 옆에는 “이슬람에 도전하지 마라”, “이슬람이 떠오를 것이다”, “너와 네 가족은 죽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인 아르준 타나라주(Arjun Thanaraju)의 차량 또한 파손되었다. 이 영화는 말기 환자인 어머니가 죽은 후, 다른 종교들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알아보려는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이 영화는 2021년에 개봉되었지만, 3월 초 홍콩 기반의 스트리밍 플랫폼 Viu에 올라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Viu에서는 영화를 즉시 내렸다. 관측가들에 따르면, 2022년 11월 선거에서의 좋은 결과로 사기가 고무된 말레이시아의 우익 무슬림들은 이슬람 가치에 반대되는 영화나 노래를 공격하면서 말레이시아 사회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 상황에 직면해 카이리와 아르준은 말레이시아 국립 영화 발전 기관의 관계자들과 자신들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가서 말레이시아연방 이슬람 종교부의 대표들과의 미팅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카이리는 자신이 소셜 미디어에서도 우익측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출연진과 스텝들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장관, 행정부처, 당국도 우리에게 가해지는 위험을 막아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통신부장관 파미 파드질(Fahmi Fadzil)는 3월 16일 이 사태에 개입해 시민들이 사적으로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3월 초에 “우리가 영화 제작자가 되기를 원하더라도,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작품에 적용되는 법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 법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둥, 영화 제작자들이 경계를 넘어선 것 같다고 시사한 바 있었다. [AsiaNews, 2023/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