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기독교인들의 ‘알라’ 용어 사용을 금지한 말레이시아 국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4-22 22:27 조회1,351회관련링크
본문
말레이시아의 국가 수반인 파항(Pahang)의 술탄 압둘라 리아야투딘 알 무스타파 빌라 샤(Sultan Abdullah Ri’ayatuddin Al-Mustafa Billah Shah)는 비무슬림들이 ‘신(神)’을 뜻하는 말레이어 알라(Allah)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쟁에 입장을 밝혔다.
2023년 6월 5일 말레이시아 국영 통신사 베르나마(BERNAMA)의 보도에 따르면, 파항의 술탄은 알라라는 단어 사용을 둘러싼 논란을 우려하고 있으며 그에게 있어 이는 용어나 언어학의 논쟁이 아니라 무슬림 공동체를 위한 신앙의 문제이며 이 이슈로 인한 혼란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조화시키는 동시에 국가 안보, 움마[이슬람 공동체]의 이익, 나의 입장과 이슬람의 수장들인 다른 말레이 통치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알라라는 단어의 사용을 올바른 맥락에 두어야 합니다.” 압둘라 국왕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국왕의 관저인 내셔널 플레이스(National Place)에서 열린 자신의 공식적인 생일을 맞아 연방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이슈에 대한 폭발적인 논쟁은 2023년 5월 15일 연방 정부가 기독교인들이 출판물을 포함해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판결에 대한 항소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재연되었다. 1주일 후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는 정부가 비무슬림이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상충되는 규정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슬람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말레이 반도(서말레이시아)의 주들에서는 비무슬림들의 알라 사용을 금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독교 공동체가 밀집해 있는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사라왁(Sarawak)주와 사바(Sabah)주에서는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어에서 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칭해지지만, 알라는 수세기 동안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사용되어 왔다. 당국이 법정을 통해 추구해온 알라 용어 사용의 구별은 독립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들이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인구의 절반이 조금 넘는 종교임에도 불구하고)을 국가적인 종교로 명확하게 인정되도록 하기 위한 압박에서 비롯된다. 2009년 법원은 말레이시아의 가톨릭 주간지인 헤럴드 말레이시아(Herald Malaysia)가 기독교 신을 지칭하기 위해 알라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판결은 상급 법원에서 번복됐고, 정부는 항소했다. 그 이후 이 논쟁은 고도로 정치화되어 오늘날까지 더욱 격화되어 왔다. [AsiaNews, 202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