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1999년 10월 반정부 시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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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5-05 20:32 조회1,54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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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정부는 10월 26일의 사태 이후 공산당 독재체제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개인 및 단체 활동에 대해 더욱 더 경계하고 있다. 기독교의 활동도 동일한 차원에서 강력한 통제의 대상이 되어 있다. 공산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현재 라오스에 약 3-4만명의 가톨릭 신자와 3-4만명의 개신교 신자들이 있으며, 그 교세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오스에서 공식적 종교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에서와 마찬가지로 당국에 등록되어야 하고 활동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라오스 중부 및 남부의 도시 지역들을 기반으로 공개적인 신앙활동을 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들의 경우, 라오스 정부에 의해 공인된 것이다. 당국에 의해 공인된 개신교 교단으로는 라오복음교회(Lao Evangelical Church)와 제7일 안식일재림교회 등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라오복음교회는 개신교 교단의 상부단체인데, 당국은 다른 개신교 단체들도 라오복음교회의 산하에 들어올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그러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당국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은밀히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선교단체들과 교회들이 당국과 충돌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자수의 증가를 국가적 안전에 대한 위협과 동일시하는 라오스 정부는 기독교를 당국의 철저한 통제하에 두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하여 기독교 신앙을 근절하기 위해 교회들을 폐쇄하고 신자들에게 신앙을 포기하도록 협박하는 등 기독교도들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 탄압정책을 쓰고 있다. 예컨대 1999년 11월 8일부터 13일 사이에 사완나켓(Savannakhet) 지방에서 6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되어 감옥에 갇혀 있다. 또 11월초에는 위앙짠에서 불과 30㎞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일단의 몽(Hmong)족 기독교인들에게 자신들의 신앙을 포기한다는 각서에 서명을 하도록 강요했다. 수도로부터 더욱 멀리 떨어진 지방들에서는 사정이 더욱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의 10월 26일의 시위사건과 기독교도들에 대한 통제와 탄압에서 라오스 공산당 정부가 취하는 한 가지 명백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1980년대 말 이후 세계적인 탈냉전체제의 흐름과 라오스 국내의 부분적인 개방정책의 실시 이후, 특히 1997년 라오스가 아세안의 회원국가가 된 이후, 서방세계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이 필연적으로 라오스 사회에 점차 들어옴으로써 라오스 국민들의 정치경제적 및 사회문화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라오스가 세계체제에 점차 긴밀하게 연결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개혁과 경제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 할 것이다. 이러한 처지에 놓여 있는 라오스 공산당 정부는 갈수록 흔들리고 있는 국내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유지, 강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통할는지는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