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력 제12월은 양력으로는 대개 10월 하순부터 11월 첫 3주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우기의 마지막인 이 시즌을 타이인들은 종종 “나 남”(na nam) 즉 ‘물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태국의 강과 운하들이 물로 넘실거리는 이 계절에 타이인들은 물의 풍요로움을 즐긴다. 타이력 제12월의 보름이 바로 로이 끄라통(Loi Krathong) 축제일로, 타이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즐거운 세시명절 중의 하나이다. 이날 저녁 사람들은 하천 혹은 운하의 둑으로 가서 “끄라통”이라고 부르는 나뭇잎 혹은 종이로 만든 작은 배를 물 위로 띄어보내며 물의 신에게 경배하고 복을 빈다. 사람들이 끄라통을 만들고 물에 띄우는 모습에는 타이인들의 낭만이 서려 있으며, 촛불을 켠 형형색색의 숱한 끄라통들이 강물 위로 불빛의 띠를 이루며 떠내려가는 모습에는 그들의 미학이 나타난다.

축제는 한 나라나 한 지방 혹은 한 민족의 독특한 생태환경과 역사와 문화 속에서 발생하고 변화·발전할 수 있지만, 이웃국가를 포함한 다른 나라 및 민족들과의 접촉을 통해 원래의 축제가 변하거나 새로운 축제가 도입될 수도 있다. 외부에서 새로이 도입된 축제는 대개 그 지역의 생태환경과 문화에 적응하고 변용하게 된다. 축제는 특히 한 지역이나 민족 집단에서 발생하거나 외부에서 도입되어 보편화된 종교를 배경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축제는 그 축제가 일어나는 지역이나 민족의 역사와 문화, 특히 종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문은 첨부 파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