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크리스찬-무슬림 관계 포럼

번호

222

 

작성자

노종해()

작성일

2017-10-15 17: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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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크리스찬-무슬림 관계 포럼

노종해(말레이시아 선교사)

2017년 7월 8일 토요일 오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Menera Wesley(웨슬리 타워)에서 크리스찬과 무슬림의 관계에 대한 포럼에 열렸다. 포럼은 말레이시아신학원(STM)과 신학연구원 카이로스(Kairos)의 공동 주최였다.
주제는 복음주의 기독교를 둘러싼 논쟁으로, “속이는 것인가? 혼미에 빠트리려는 것인가? 헌신적인 것인가? - 말레이시아에서의 복음주의자와 현안 쟁점들” (Deceitful? Distracting? or Dedicated? - Evangelicals and Current Controversies in Malaysia)이었다. 회의는 기독교 학자와 이슬람 학자 간 발제와 논찬 그리고 이에 대한 열띤 질문과 응답 속에 계획된 두 시간을 넘겨 지속되었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화용 (Hwa Yung) 박사는 말레이시아 감리교 교회의 은퇴 감독(Emeritus Bishop)으로, 국제적인 선교학자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정치 및 사회에서 오해되고 있는 복음주의(evangelism) 용어와 개념을 영상으로 설명했다.
화용 박사는 ‘복음주의’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증거하는 것으로 전도를 일컫는 것이며, 그것은 이슬람의 ‘닥와(dakwah)’와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복음주의’는 16세기 종교개혁으로 돌아가자는 개신교의 운동과 신학 모임 등을 가리키는 것이며, ‘복음주의자(evangelical)’는 ‘신학적 보수주의자(theologically conservative)’로 ‘자유주의자(liberal)’의 반대 개념이라는 것을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복음주의 신앙의 특성을 다음의 세 가지로 설명했다.

▪ 성경만이 권위의 근원이라고 믿는 것
▪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키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믿는 것
▪ 모든 크리스찬은 개인적인 회심의 체험으로 ‘거듭나야(born-again) 한다는 것

화용 박사는 이슬람 단체들이 복음주의의 용어를 오해해, 복음주의가 말레이시아를 기독교화 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주장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더 나아가 기독교화의 실행을 위해 복음주의가 정당에 침투하고 있다고 선동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 예로서, 범이슬람당(PAS)의 의원인 Nik Mohamad Abduh, Nik Abdul Aziz 같은 무슬림 정치인을 지목하면서 그것은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정치 도구로서 종교를 이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화용 박사는 이슬람 단체들이 믈라카(Malacca)에서 그 개최가 추진되었던 ‘예루살렘 희년축제’를 ‘시오니즘’으로 오해하면서 ‘복음주의 집회’를 강력히 비판하고 반대를 일으킨 데 대해,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시온주의자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그는 또한 “말레이시아 기독교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팔레스타인에도 많은 크리스찬이 있으며, 이스라엘 정권 아래에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동정심이 있지만 이는 시온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동일하지도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독교의 입장이 ‘예루살렘 희년’ 집회에 대한 무슬림들의 요동을 잠재우기 위해 즉시 공개적으로 밝혀졌음을 지적하면서, 종교를 정치적으로 악용치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다음 발표자는 말레이시아의 국제이슬람대학교 (International Islam University)의 마즐리 말릭(Mazlee Malik) 교수였다. 정치학자인 그는 “말레이시아 여당 바리산 나시오날(BN : Barisan Nasional 민족전선) 정치인들이 지지자를 얻기 위해 민족주의적 감정을 자극하고, 기독교화 주제를 정치화하는 과거의 전략을 채택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반(反)복음주의가 BN의 전락적 ‘희생양’으로 채택된 것의 일부라고 말하면서 BN 내부에서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했다고 복음주의 기독교를 반대하고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하는 등 최근 동향에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그러한 오해가 말레이시아에서 타 민족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그 출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 개선을 위해서는 인종 관련 교육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말릭 교수는 정보 출처의 제한성과 관련해, 언론의 경우 중국계는 중국어로, 말레이인은 말레이어로 타 민족의 종교와 문화에 관한 정보를 자신의 언어 미디어 매체로 획득하므로 오해와 반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환경을 보호하고 부패와 극단주의와 투쟁하며 더 많은 종교 간 대화와 교류의 만남을 통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정치와 사회는 라마단 기간을 지내며, 기독교-이슬람 관계가 민감한 쟁점으로 떠올라 있었던 상황이라, 이번 포럼은 그 시기가 적절해 호응이 좋았다.
기독교 단체와 이슬람 단체의 지도자들을 포함한 2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서로 진지하게 경청했으며, 열띤 질의와 응답이 있었다. 서로 화기애애한 모습과 문안 인사로 앞날의 기대를 품고 자리를 떠났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숙제로 안고 포럼을 마쳤다.
포럼 다음날 페낭호텔에서는 정부와 연관된 이슬람-기독교 화해평화 단체에서 기독교 목사 70명과 동수의 이슬람 성직자 이맘(imam)을 초청해 성대한 만찬을 베풀었다.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정부와 단체들은 이처럼 종교계에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선교 현장의 리포터가 보는 것은 2018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세력이 종교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우려다. 종교의 정치화, 정치의 종교화를 이슬람에서 떼 놓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주목과 경계는 항상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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