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태국의 큰 역사적 변화와 태국 교회의 전망

번호

222

 

작성자

김동건()

작성일

2017-05-13 1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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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큰 역사적 변화와 태국 교회의 전망

김동건(GP 선교사/태국)

큰 역사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님께서 태국 교회에 앞으로 어떤 일을 펼치실지 전망해 보자.
2016년 10월 13일 태국의 라마9세 쭐라롱꼰 왕이 서거했다. 그리고 12월 1일 그의 아들 와치라롱꼰 왕 즉 라마 10세가 즉위했다. 태국 역사의 새 장이 시작된 것이었다. 새 국왕의 대관식은 라마 9세의 장례가 모두 끝난 이후인 2017년 10월쯤에 거행될 것이다.
태국 국민들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앞으로 태국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태국 교회는 다가올 변화 속에서 복음의 문이 더 활짝 열리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태국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수년 내에 놀라운 부흥을 이루시기를 고대한다.

군부의 역할

태국 국기는 국왕과 종교(불교) 그리고 국민을 의미하는 세 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는 이 세 요소가 삼겹줄처럼 강하게 엮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각 구성 요소의 힘이 약화되고 상호관계도 점점 느슨해져 왔다. 제일 바깥쪽에 위치한 빨강은 국민을 의미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계급투쟁(지역주의 포함)으로 피 터지게 싸워왔다. 흰색을 의미하는 종교 특히 불교 역시 승가의 각종 스캔들로 존경과 권위를 잃고 있다. 또한 신흥 불교종단이 대두하면서 내부적으로 갈등하고 있다. 그리고 제일 안쪽이 파란색인데 왕실을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태국이 추구해온 세 가지 핵심 가치가 점점 약화되어 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부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해진 옷에 덧댄 헝겊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군부 쿠테타 세력에 의해 계급투쟁의 한쪽 그룹이 거의 와해되었다. 그간 승왕(僧王) 추대 파동이 있었으며, 불교 신흥종단을 강하게 압박해 가고 있다. 군부는 국왕 승계 과정에 전략적 역할을 감당해 왔다.
하지만 이런 군부의 역할은 일시적으로 성공적이며 또 성공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많은 한계를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마9:16).’
현재 태국은 경기가 상당히 침체되어 있다. 물가는 빠르게 오르지만 임금은 여전히 낮다. 추곡수매가 중단되어 농민들의 고통이 심하다. 또한 태국 최대 노마진(No-Margin) 여행사의 자산(관광버스 2천대 포함)이 모두 압류당해 태국 여행업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 급기야는 태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유층 외국인 10년짜리 실버비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신헙법의 종교정책

군부가 중심이 되어 제정된 신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했고, 새로운 국왕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불교 국교화가 저지되어 다행스럽지만, 전반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과거보다 후퇴되었다. 그 근거 조항들은 ‘불교를 증진하고 보호하자(67조),’ ‘국가 안보를 해치치 않는 범위 안에서 포교 가능(31조)’ 등이다. 즉 태국 교회는 신헙법 아래에서는 불교(문화)를 폄하하는 방식으로 전도할 수 없다. 국가 안보를 해치지 않아야 하는데, 태국 상황에서는 국민들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즉 신헌법 하에서 태국 교회는 태국의 주류 종교가 여전히 불교임을 인정하고, 불교에 저항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존 또는 차별화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태국 교회가 비정치적 단체로 국민을 통합하고 치유하는 방식의 사역을 채택해야 한다. 즉 포용과 사랑의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기독교의 탁월함이 말이 아니라 삶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사역이 이루어지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만일 태국 교회가 단기적인 안목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방법으로 사역하게 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국제관계 속에서 공개적으로 핍박을 당하지는 않겠지만, 우회적인 방법으로 압박을 당할 수 있다.

새로운 기독교 교단 설립 문제

지난 10년 동안 태국 교회는 상당히 성공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한국 선교사들의 전방위적인 교회 개척과 소망교회(Hope Church) 그룹의 지교회 개척 등 여러 요소가 작용했지만, 나는 동시에 태국 기독교 연예인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2004년 연말에 방송된 연예인(유명인사)들을 포함한 태국 크리스천들의 복음전도 TV광고 10편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에 침례교단의 임마누엘교회 등 몇 교회들이 기독 연예인을 지원해 복음전도에 적극 활용했다. 각종 전도집회에서 간증과 공연을 통해, 기독교가 더 이상 서양 종교가 아니라는 인상을 깊이 심어주었다. 특히 젊은이들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마약과 자살 시도에서 벗어나 변화된 삶을 사는 스타들을 롤모델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또 지난 3~4년 동안 태국 교계에서 가장 큰 이슈인 ‘기독교 공직자협의회’ 중심의 교단 분립운동이 있다. 이것은 현재 진행 중이다. 태국은 현재 세 개의 개신교 교단이 있는데, 새로운 교단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존 교단들의 동의를 받도록 되어 있다. 주로 EFT(태국 복음주의 연맹, 1600개 교회)의 리더십에 반기를 든 그룹들이 새로운 교단을 세우고 싶어 하는데, 그 중심에 ‘기독교 공직자협의회’가 있다고 본다.
협의회의 핵심 구성원 중에 군 장성들이 있는데, 이들이 지난 번 쿠테타 군부와 가까운 관계라고 한다. 그래서 이참에 새로운 교단을 세우려고 했는데, 현재 기존 교단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주춤한 상태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간의 감정적인 골도 깊어져 있다.
필자 개인적인 의견은 새로운 교단을 한두 개 더 세우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존 교단들의 규모가 이미 충분히 커졌고, 기독교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에는 이미 상당히 보수화되어 있다. 또한 기독교 공직자협의회 말고도, 기독실업인협회 같은 그룹들도 전문성을 살리고, 독자적인 역량을 발휘해 사역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선교사들도 선교사 비자를 과점하고 있는 EFT 교단 정책에 종속화되어 있는 측면이 있는데, 교단들이 이원화 또는 다원화하는 방식으로 변화해 선교사들도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40년 전 구축된 3개 개신교 교단 시스템을 재고해 볼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1%의 나비효과

태국 개신교 선교 180년에 기독교 인구는 아직도 1%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선교 역사가 훨씬 오래된 가톨릭도 나름 애를 쓰고 있겠지만, 개신교와 가톨릭 합치면 1% 넘는 정도다. 일본도 비슷한 수준인데, 선교계에서는 태국이나 일본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 거의 400년 가까이의 침묵 시대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하나님의 말씀이 거의 들리지 않는 시기였지만,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로마제국을 통해 사도행전의 복음전도 역사를 준비하셨다. 1) 교통통신의 발달 2) 헬라어 언어 통일 3) 메시아를 소망하는 간절한 마음. 이 세 가지다.
태국과 동남아시아가 큰 역사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비슷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음을 본다. 태국인의 SNS 사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놀랍게도 ASEAN 10개국이 빠른 속도로 교통과 언어(영어, 중국어, 한국어 포함) 체계를 통합해 가고 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에 포진한 기존 화인들과 본토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중국 교회의 선교 참여의 문도 더 넓어질 것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현재 기존의 정치체제를 탈피해 개방과 민주화로 나아가면서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난민문제, 심한 빈부격차, 자본주의적 물질만능주의 등으로 살기가 녹녹치 않다. 기존 불교계도 나름 변화를 시도하겠지만, 너무나 깊이 기득권과 결합되어 있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그 400년의 준비 후, 단 12명의 제자와 소수의 무리들로 세계선교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지난 2천년의 교회 역사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여전히 든든히 서 있다. 기상학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라는 이론이 있다. 어떤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동남아시아의 근대사를 장식했던 식민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군사독재가 막을 내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차가왔던 대기는 점점 뜨겁게 데워지고 있다. ‘예측가능성 - 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개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가?’ 분명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때가 가까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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