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태국의 주술신앙

번호

222

 

작성자

조흥국()

작성일

2007-05-25 17: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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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성사의례 중인 불교승려들
2. 문신 시술


태국의 주술신앙

태국의 민간신앙 중 중요한 부분으로주술신앙이 있다. 주술신앙은 태국 전역에 그리고 모든 계층에 퍼져 있다. 타이인들은 어떤 물체나 인간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하려고 할 경우, 종종 주술에 호소한다. 태국의 유명한 고전소설 중의 하나인 『쿤창 쿤팬』을 보면,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쿤팬(Khun Phaen)은 모험을 떠나기에 앞서 강한 힘을 가진 칼을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불탑의 꼭대기 부분, 억울하게 죽은 시신의 관에 박혀 있던 못, 성문의 못 등을 써서 칼날을 만드는데, 그것은 이들에 강력한 주술력이 실려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1970년대 말에 미국의 한 인류학자인 루이스 골롬이 태국 남부의 송클라에서 조사한 것도 타이 사회에서 주술신앙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 타이인 경찰관의 아내가 별 다른 원인도 없이 팔과 다리에 심한 통증을 앓게 되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자주 다니는 절의 스님을 찾아가 상담을 했다. 주술사로도 소문난 이 스님이 알아본 결과, 본부인을 질투하던 경찰관의 첩이 문제의 장본인이었다. 첩은 본부인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 주술사를 고용했다. 주술사는 본부인을 형상화한 인형에 사악한 주문을 걸은 후 이것을 그녀가 사는 집의 계단 밑에 숨겨두었던 것이다.
주술에는 다양한 형태와 방법이 있다. 가장 간단한 방식은 주문을 읊는 것이다. 주문은 주로 어떤 물체를 대상으로 행해진다. 사람들은 주문을 통해 그 물체가 특별한 주술력을 지니게 된다고 믿으며, 그러한 물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주문을 읊는 것은 대개 특별한 제의적 행위와 함께 행해진다. 주문을 읊고 제의를 주관하는 것은 주술사의 몫이다.
타이인들은 강력한 주술력은 불교에서 온다고 믿는다. 이러한 생각은 주술신앙과 불교간의 관계를 말해준다. 추측컨대 불교가 도입된 후 주술신앙은 타이 사회에서 지배적인 종교가 된 불교를 상위의 종교로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 때 불교를 초자연적인 힘의 새로운, 가장 강력한 원천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또한 불교 승려들도 민중들이 일상생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빈번하게 주술신앙에 호소하는 것을 보고 종종 스스로 주술사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성사(聖絲) 의례’는 불교와 주술신앙의 결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생후 한 달이 지난 아기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탐콴 의식, 결혼식, 장례식, 주택낙성식 등 다양한 경우에 행해지는 성사 의례는 다음과 같다. 스님들은 우선 타이어로 ‘사이신(sai sin)’이라고 부르는 흰 목면 실, 즉 성사(聖絲)를 준비하여 그 한 쪽 끝을 불상에 휘감아 맨 다음, 실의 다른 쪽으로는 탐콴 의식이 행해지는 구역이나 새로 지은 집 등 성화(聖化)하려는 대상물의 주위를 감는다. 의식에 참가한 스님들은 실의 나머지 부분을 손에 쥐고 팔리어로 ‘빠릿따(Paritta)’라고 부르는 호주(護呪) 혹은 호경(護經)을 낭송한다. 사람들은 불상으로부터의 힘과 빠릿따의 주문에 의해 사이신이 감싼 모든 것이나 사이신이 쳐진 구역 내의 모든 것은 성스럽게 된다고 믿는다.
타이인들이 주술신앙에 의지하는 것은 특히 개인의 육체적 보호와 물질적인 행운을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그들은 문신, 부적, 따끄룻(takrut), 목걸이 호신부 등 다양한 종류의 호신부를 이용한다. 이 중 문신은 문신이 새겨진 몸으로 하여금 주술적인 힘을 갖도록 한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타이인들은 이 주술적인 힘이 자신을 다른 사람의 눈에 더욱 매력적으로 혹은 더욱 용감하게 비치게끔 해 주기도 하고, 자신을 질병과 사고나 심지어 칼날과 총알 등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믿는다.
어린이나 여자들이 호기심이나 미용의 동기에서 종종 몸에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술적인 목적을 가진 본격적인 문신은 만 17세 이상의 남자에게만 시술된다.
문신 시술은 타이어로 ‘아짠삭(acan sak)’이라고 부르는 전문적인 문신 주술사가 행하지만, 가끔 불교 승려가 자신의 신도들에게 해 주기도 한다. 문신 시술자는 대개 고대 캄보디아 문자인 콤(Khom) 문자로 비전적인 도형과 글자를 새기며 그 과정에서 특별한 주문을 읊는다. 불교 승려가 문신 시술을 해 줄 때는 그를 통해 불교의 강력한 힘이 문신이 새겨지는 몸 안으로 유입된다고 믿는다.
타이인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호신부는 메다용 형태의 목걸이 호신부이다. 호신부의 주술력이 자신에게 재물의 행운을 갖다 주고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믿는 타이인들은 자신의 특별한 목적에 적합한 호신부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 특히 영험이 많기로 소문난 호신부들은 치열한 경쟁의 대상이 된다. 목걸이 호신부의 조상(彫像)의 이미지는 붓다, 카리스마적인 승려, 역대 국왕 특히 쭐라롱꼰 왕, 힌두신, 낭꽉과 같은 민간신앙의 신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은 불상이다. 불상 이미지의 목걸이 호신부를 타이어로 ‘프라크르앙 랑(phra khruang rang)' 혹은 줄여서 ‘프라크르앙’이라고 부른다.
프라크르앙에는 여러 급이 있다. 최상의 것으로는 작고한 카리스마적인 승려들이 손수 만들었거나 주문을 통해 성화(聖化)한 것들을 친다. 그 다음으로는 생존해 있는 카리스마적인 승려들에 의해 제작된 것들이다. 그 밑으로는 평범한 승려들이 만든 것들과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것들이다. 대량 생산되는 프라크르앙들도 승려의 주문을 통한 성화 작업을 거치는 것이 기본이다.
최상급의 프라크르앙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방콕의 톤부리 지역에 있는 왓 라캉(Wat Rakhang)의 주지로 있던 왕족 출신 승려인 솜뎃 또(Somdet Toe)가 19세기에 제작한 것들이다. 이들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프라솜뎃 왓라캉(Phra Somdet Wat Rakhang)' 혹은 간단히 ‘프라솜뎃’이라고 알려져 있다. 프라솜뎃은 수집가들 사이에 ‘호신부의 황제’로 통한다.
프라솜뎃 프라크르앙의 기본적인 재료는 점토이다. 솜뎃 또 스님은 주술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여기에 여러 종류의 가루와 밥알, 바나나, 석회, 꽃잎 등을 첨가했다고 한다. 이들 첨가물은 모두 그의 수도생활과 관련 있는 것이었다. 예컨대 밥 알갱이는 그의 음식에서, 꽃잎은 그가 법당의 제단에 바친 꽃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러한 첨가물이 혼합된 점토로 불상을 만들고 그것을 구워낸 다음, 여기에 주술력을 불어놓는 의식을 집행했다.
그는 프라크르앙들을 ‘사이신’으로 두른 사각형의 공간에 진열해 두고 여러 승려들과 함께 장시간 불경을 낭송하고 명상 기도를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프라크르앙들이 ‘성스러운 힘’을 지니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프라크르앙이 만들어지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점토와 혼합되는 첨가물들이 사람에 따라 약간씩 다를 뿐이다.
타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호신부는 타이인들에게 있어서 단순한 주술신앙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프라크르앙을 둘러싸고 수천 억 원대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프라솜뎃 왓라캉을 비롯한 유명한 프라크르앙들은 많게는 수억 원에 매매되기도 한다.
유명한 프라크르앙의 모조품이나 ‘짝퉁’도 많이 돌아다닌다. 프라크르앙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호신부의 주술신앙은 불교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방콕에서 가장 큰 프라크르앙 시장이 왓 마하탓(Wat Mahathat)과 왓 랏차낫다(Wat Rachanada) 등 큰 절 옆에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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