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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전통종교와 신앙
홍석준(목포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
- 전문은 첨부파일에 있음 -
인도양과 남중국해 사이에 자리한 말레이반도는 예로부터 서양과 동양의 상인, 여행자, 선교사들이 만나는 황금의 교차로였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역사는 끊임없는 외세와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졌다. 예전에 힌두교, 불교권이었던 말레이시아는 말라카(Melaka) 왕국의 전성기였던 15세기경에 이슬람 문화권으로 탈바꿈했다. 그후 포르투갈과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독립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2천만 인구는 다양한 종족집단의 집합으로 이루어졌다. 각 종족마다 고유한 문화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일년 내내 각종 종교행사와 의례로 풍성한 곳이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고 있는 나라이다. 모든 말레이인들은 반드시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람들 중에는 말레이인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말레이인들은 무슬림(Muslim, 이슬람신자)이다. 말레이시아의 헌법에는 "말레이인들은 말레이어를 사용하고, 이슬람을 믿으며, 말레이 관습을 준수하는 사람들"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누구를 말레이인으로 규정하는가의 문제는 정치적, 종교적, 상징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이 58%, 중국인이 32%, 인도인이 8%, 기타 원주민이 2%를 차지하는 인구구성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회가 각기 고유한 문화적 배경을 갖는 이질적인 인종 혹은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문화간의 조화와 충돌 혹은 융합과 갈등이라는 격변의 역사적 과정을 짐작케 한다. 다시 말하면, 역사적으로 다양한 종족들이 어울려 살게 된 배경에는 사회경제적 변화는 물론 문화변동의 중요한 요인들이 깔려 있는 것이다. 중국인과 인도인의 본국으로부터의 대량 이주는 말레이시아 사회의 식민지 과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종족구성은 현재의 말레이시아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더욱이 전통종교와 의례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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