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얀마 버마족의 예절

번호

222

 

작성자

최재현()

작성일

2004-08-30 0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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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버마족의 예절

최재현(부산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과 교수)


어떠한 국가나 민족을 막론하고 각 나라마다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따라서, 각 국가들의 문화를 서로 비교하여 어느 것이 수준이 높고 어느 것이 수준이 낮은지 그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금물이다. 이것은 문화가 각 민족의 삶 속에서 나름대로 각기 전통성을 가지고 고유하게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록 1962년부터 1988년까지 26년이라는 긴 세월을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며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군림했던 네윈(Ne Win)의 버마식 사회주의(Burmese Way to Socialism) 하의 고립·폐쇄주의 경제정책의 실패로 말미암아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음에도 1987년 유엔으로부터 세계최빈국의 한 국가로 불명예스럽게 공식 지정되는 수모를 겪은 미얀마이지만, 현재 낙후된 그들의 경제 상황에 비하여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그들의 정신문화는 아주 높은 편이다. 특히 미얀마인들은 부처, 불법, 승려, 부모, 스승, 이렇게 5가지를 "5대 한 없는 은인"으로 여길 정도로 승려와 윗사람에 대한 그들의 공경심과 예의범절은 가히 놀랄 만하다. 그러면, 이러한 그들의 몇 가지 예절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1. 호칭
미얀마에서는 사람의 이름 앞에 성을 사용하지 않는다. 성 대신에 그 사람의 연령이나 사회적 지위, 신분 등에 따라서 경칭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남성의 경우에는 '우'(U), '꼬'(Kou), '마웅'(Maung) 등의 경칭을 사용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도'(Do), '마' (Ma) 등의 경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들의 쓰임새는 각각 다르다. 먼저 남성의 경칭부터 알아보면, '우'는 대개 중년 이상의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의 이름 앞에 쓰이고, '꼬'는 20세부터 40세 미만으로, 부르는 사람과 동년배 또는 연하의 남자의 이름 앞에 쓰이며, '마웅'은 20세 이하의 남자로, 부르는 사람과 친한 사이거나 연하,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의 이름 앞에 쓰인다.
한편 여성의 '도'는 중년 이상의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의 이름 앞에 쓰이고, '마'는 미혼 여성이거나 부르는 사람과 친한 사이,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의 이름 앞에 쓰인다. 이와 같이 미얀마에서 사람의 이름 앞에 붙이는 성 대신에 쓰이는 경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대적인 인간관계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경칭이 외국인의 이름에는 원칙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외국인에게는 남성의 경우에는 '미스터', 여성의 경우에는 기혼자는 '미시즈', 미혼자는 '미스'가 그대로 사용된다. 하지만 외국인에게도 미얀마 이름을 지어 붙여 외국 이름 대신에 친밀하게 미얀마 이름을 부르는 예도 없지는 않다. 필자의 미얀마 이름은 '쪼 헤잉'(Kyo Hein)으로 미얀마인들에게는 '우 쪼 헤잉'으로 불린다.


2. 인사 예절
요즈음에는 도회지의 남자들 같은 경우는 악수를 하고 명함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원래 미얀마에는 손으로 악수하는 풍습이 없었다. 따라서 지금도 대부분의 지방사람들은 그냥 얼굴을 서로 마주보며 말로만 인사를 하고 있어, 지방사람에게 악수를 청할 경우 매우 어색하게 생각하여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인사말로서는 원래는 학교에서 사용된 인사말이었으나, 현재는 일반사회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밍갈라바"(mingalaba. '밍갈라'의 의미는 '행복, 축복'임)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친한 사이끼리는 "어디에 가십니까?"나 "식사하셨습니까?" 등의 말이 인사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얀마는 국민의 85%가 불교를 숭상하고 있어 불교가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교는 미얀마인들의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습관은 인사할 때에도 나타나는데, 승려에게 인사할 때에는 불교식 인사법으로서 반드시 두 손을 합장한 채 인사를 해야 한다.


3. 식사 예절
미얀마에서는 식사할 때 일반적으로 수저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을 사용한다. 식탁에 놓여 있는 반찬들을 수저로 자기 접시에 떠 넣고 밥과 함께 손으로 먹는 것이다. 그래서 식탁 옆에 손을 씻기 위한 세면도구 및 세면기는 어느 집이나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맨손의 오른 손으로 밥을 먹는 관계로, 수저로 국을 떠먹을 때나 수저로 반찬들을 자기 접시에 뜰 때에는 반드시 왼손을 사용해야 한다. 오른손은 밥이나 반찬들로 이미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찬들을 뜰 때에는 웃어른이 다 뜬 다음에 떠야 한다. 밥을 먹을 때 접시 가장자리를 가끔 손으로 가운데로 긁어모아 밥알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밥을 남기는 것은 실례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먹을 수 있는 양만 자기 접시에 담아 음식을 남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미얀마 사람들은 불교 및 정령신앙 등의 영향으로 쇠고기, 돼지고기는 잘 먹지 않는 대신 닭고기는 일반적으로 매우 좋아하는데, 닭고기, 오리고기, 생선처럼 뼈나, 가시가 있는 반찬들을 뜰 때에는 뼈나 가시를 한 곳에 밀어 놓고 좋은 살만을 떠서는 안 된다. 뼈든지 살이든지 가리지 않고 한 번 수저에 떠진 것을 자기 접시에 떠놓아야 한다. 그리고 밥을 더 먹고 싶을 때에는 접시에 밥이 다 떨이지기 전에 미리 밥을 퍼놓아야 한다. 밥을 먹을 때에도 쩝쩝 소리를 내서는 안 되고, 국을 떠먹을 때에도 후루룩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배가 고프다고, 또는 음식이 맛있다고 허겁지겁 덥석덥석 먹어서도 안 된다. 식사 도중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오는 경우에는 되도록 식탁 밖으로 나와서 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미얀마에서의 기본적인 식사 예절로 되어 있다.


4. 앉는 예절
미얀마는 어떠한 민족이든 어떠한 종교를 믿든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가장 큰 미덕으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유유서의 위계질서는 철저히 지켜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웃어른에게 아랫사람이 무슨 일을 양보하는 것은 기본으로 되어 있으며, 아랫사람이 웃어른 앞을 지나갈 때에도 몸을 움츠리거나 허리를 굽힘으로써 예의를 표시하는 것은 예사로 행해진다.
앉는 자세에서도 웃어른에 대한 공경의 마음은 예외 없이 나타난다. 아랫사람이 웃어른 앞에 앉을 때 무릎이나 허벅지를 드러내 놓고 앉아서는 안 된다. 만일 자녀들이 이렇게 앉는 것을 부모들이 볼 것 같으면 엄히 꾸짖어 훈계한다. 사내아이들 같으면 웃어른 앞에 무릎을 꿇고 정좌하여야 한다. 책상다리를 하고서 앉을 수는 있으나, 승려 앞에서는 책상다리를 하고서 앉으면 큰 실례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무릎을 꿇고 정좌하거나, 아니면 웅크리고 앉아야만 한다. 계집아이들의 경우는 승려 앞에서나 웃어른 앞에서나 반드시 무릎을 꿇고 정좌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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